박수현 대표발의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법’ 본회의 통과…충남 역사문화 전략 새 전기

2026-04-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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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설립 유력한 진흥원, 전국 9개 역사문화권 잇는 국가 거점 기대
백제왕도특별법·야간경제 구상과 연계 주목…남은 과제는 속도와 실행력

[기자회견]박수현 의원 / 의원실 제공
[기자회견]박수현 의원 / 의원실 제공

[충남=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충남의 역사문화 자산을 단순 보존이 아니라 관광과 산업,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설립의 법적 근거가 완성됐다.

그동안 고구려와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중원, 예맥, 후백제 등 9개 역사문화권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이어져 왔지만,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활용 전략까지 연결할 집행 거점은 부재했다는 점에서 이번 입법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이번 법 통과로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설립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진흥원은 총사업비 약 300억 원 규모로 충남 부여 설립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의원 측 설명에 따르면 이 기관은 전국 9개 역사문화권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그간 축적된 조사·연구 자료를 실제 문화·관광·산업 자원으로 활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역사 관련 전문가 양성과 취·창업 지원 기능도 수행할 계획이다. 역사문화 자산을 단순한 기록과 연구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 성장의 동력으로 확장하려는 구상이 담긴 셈이다.

이번 입법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존 추진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2022년부터 ‘동아시아역사도시진흥원’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됐지만, 법적 근거 부족과 지방비 부담 문제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에서 두 차례 제동이 걸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전액 국비 사업의 길이 열리면서 가장 큰 걸림돌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2월 국가유산청이 수행한 설립 타당성 연구에서는 생산유발효과 6526억 원, 고용유발효과 6140명으로 분석돼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번 법안이 박수현 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박 의원은 부여를 거점으로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을 세우고, 현재 상임위를 통과한 백제왕도특별법과 연계해 공주·부여·논산을 아우르는 백제역사문화권 조사·연구·복원·활용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백제왕도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공주에 백제왕도추진단 설치도 유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충남 역사문화의 축을 부여와 공주를 중심으로 다시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진흥원 설립은 박 의원이 공약한 ‘충남형 야간경제’ 전략과도 연결된다. 공산성과 부소산성, 내포문화권 등 충남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야간 관광과 숙박, 외식, 상권 활성화와 묶어 ‘통과형 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역경제와 직접 연결하겠다는 점에서, 진흥원은 단순한 연구기관을 넘어 활용과 산업화의 거점 역할까지 기대받고 있다.

박수현 의원은 이번 법 통과를 두고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설립은 9개 역사문화권의 자료와 이야기, 그리고 충남의 역사가 연구실 밖으로 나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진짜 평가는 이제부터다. 충남 역사문화 정책이 보존 중심에서 활용과 산업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 또 그 변화가 지역경제와 관광, 일자리로 실제 이어질 수 있을지는 결국 설립 이후의 속도와 실행력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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