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어 코스닥도 매수 사이드카 발동…종전 기대감에 6%대 급등
2026-04-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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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
미·이란 전쟁의 조기 종전 기대감이 국내 증시 전반을 강타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양 시장 모두 폭등세를 연출했다.

1일 오후 2시 8분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를 근거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지수는 전일 대비 5.99% 오른 1,935.67포인트(p), 코스닥150 선물은 6.06% 오른 1,945.80p를 기록하고 있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6% 이상 오르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거래일 최종 수치보다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유지될 경우 자동으로 발동된다. 프로그램 매매의 급격한 쏠림을 막기 위한 시장 안전장치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7분 24초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200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39.90포인트(5.19%) 오른 788.15를 나타냈다. 이로써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에서 같은 날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오후 2시 35분 기준 코스피는 8%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5,5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04% 급등한 1,115.99에 거래되며 강세를 이어갔다.
증시 급등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미·이란 종전 기대감이다. 그동안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잔뜩 위축돼 있던 투자심리가, 간밤 미국과 이란 양측에서 전쟁 종료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빠르게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측이 평화가 보장될 경우 종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이른바 'Risk-on'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달러-원 환율도 안도 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전일 대비 20.20원 급락한 1,509.90원에 거래되며 원화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포 탐욕 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한 자리수로 떨어지는 등 악재 노출 증가와 함께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놓여 있었던 만큼, 종전이라는 대형 호재에 반응 강도도 극대화됐다는 설명이다.

실물 경제 지표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3월 전체 수출액은 861억3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4% 폭증하며 증시 상승의 추가 동력이 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와 주도 테마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8.71%, 기계·장비 업종이 8.37%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8.64%, 에코프로 7.38%, 에코프로비엠 5.62%, 알테오젠 5.12% 오르며 이차전지·바이오·로봇 대장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11.82% 급락해 시가총액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수급 측면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조6천75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7천185억 원어치를 내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종전 기대감에 따른 급등장 속에서도 개인과 기관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수급 엇갈림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