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기름값 다 올랐는데...정부 '5월 4일 임시공휴일' 검토 중

2026-04-01 14:58

add remove print link

고유가 시대, 5일 연휴로 내수를 살릴 수 있을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황금연휴의 소비 부양 효과

정부가 5월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황금연휴 카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1일 서울경제 단독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5월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 구성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 경우 주말과 맞물려 최장 닷새간의 연휴가 형성되며, 소비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논의의 배경에는 최근 급격히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이후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체감 물가 부담이 커졌고, 이는 곧바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고유가 충격이 내수와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런 상황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은 단기적으로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정책 수단으로 주목된다. 과거에도 정부는 연휴 사이 평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국내 여행과 유통 소비를 유도해 왔고, 실제로 백화점·마트 매출과 숙박·관광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이 반복된 바 있다.

이번에는 특히 소비가 해외가 아닌 국내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통상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해 내수 진작 효과가 일부 분산되지만, 현재는 고유가와 항공료 상승,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해외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 동안 소비가 국내 관광과 외식, 유통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소장은 항공료 상승과 국제 정세 불안으로 해외여행 여건이 제한된 점을 언급하며, 연휴 확대가 국내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역시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이 소비 심리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에너지 측면에서도 임시공휴일은 일정한 의미를 갖는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력 수요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하루 추가 휴일은 산업 및 상업용 전력 사용을 줄여 피크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정책적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가 이미 추진 중인 고유가 대응 정책과의 시너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생지원금과 소비 진작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는 상황에서 연휴 확대는 소비를 실제 지출로 이어지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휴일 증가를 넘어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임시공휴일 지정이 모든 경제 주체에 동일한 긍정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고려 요소다. 생산 일정 차질이나 수출 기업의 부담, 자영업 업종별 매출 편차 등 부작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내수 부양 필요성이 커진 현재 상황에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카드 중 하나라는 데에는 대체로 의견이 모인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