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 ‘꽃멍’, 시냇가선 ‘물멍’… 공주 왕도심이 야외 서재로 변한다”
2026-04-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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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충남역사박물관·제민천 일원서 ‘책자리’ 운영… 빈백·캠핑 의자 등 휴식 공간 마련
정문정 작가 북토크·음악 공연 릴레이… “로컬 100선 제민천서 즐기는 일상 속 독서”

충남 공주의 고즈넉한 왕도심이 올봄, 책 향기 가득한 야외 거실로 변신한다.
공주시는 오는 4월과 5월, 왕도심 주요 거점에서 자연과 독서가 어우러진 야외 도서관 프로그램 ‘꽃멍+물멍, 책자리’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 독서 기반 지역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딱딱한 도서관 문턱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고 휴식을 만끽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공주가 자랑하는 계절적 미관과 역사적 자원을 ‘멍 때리기(사색)’라는 현대적 휴식 문화와 결합해 차별화된 독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는 계절의 흐름에 맞춰 ‘꽃멍’과 ‘물멍’ 두 가지 테마로 나뉘어 펼쳐진다. 먼저 4월 9일부터 12일까지는 충남역사박물관에서 ‘꽃멍’ 주간이 열린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 아래 빈백과 캠핑 의자, 야외 책장이 설치되어 독서가 하나의 예술적 풍경이 된다.
이 기간에는 감성적인 공연과 문화 행사도 풍성하다. 10일 저녁 이나영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11일에는 클래시 앙상블의 선율과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으로 유명한 정문정 작가의 북토크가 이어져 깊이 있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꽃이 진 뒤인 5월 9일부터 17일까지는 매주 주말마다 제민천 반죽교와 중동교 구간에서 ‘물멍’ 주간이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로컬 100선’에 빛나는 제민천의 잔잔한 물길을 따라 마련된 쉼터에서 방문객들은 물소리를 배경 삼아 책장을 넘길 수 있다. 5월 16일에는 앙상블 솔리 데오의 공연이,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공주관광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은 야간 음악 공연이 제민천의 밤을 수놓는다. 여기에 공주학연구원 아카이브를 활용한 행사장 옛 사진 전시와 지역 서점들이 정성껏 고른 ‘책 꾸러미’ 추천 프로그램이 더해져 왕도심의 역사와 현재를 책으로 잇는 보행축을 완성한다.
박찬옥 공주시 평생학습과장은 “충남역사박물관의 아름다운 벚꽃 정원과 지역 문화의 매력이 응축된 제민천은 그 자체로 훌륭한 독서의 장”이라며 “많은 분이 이번 야외 도서관을 찾아 책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며 일상의 활력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