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여야 대표 정청래·장동혁…4·3 추념일에 그들이 '한 말'

2026-04-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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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자들 제주 찾아 78주기 추념식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제주 4·3 사건 제78주기 추념식에 참석했다.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행사에 참석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행사에 참석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장동혁 "어떤 경우에도 역사의 왜곡은 있을 수 없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4·3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4·3의 기반 위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은 2022년 이준석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그간 김기현 대표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모두 행사에 불참했다.

장 대표는 4·3 왜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역사적 진실은 어느 한 시점과 어느 한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사실에 의해 역사적 사실이 검증받고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건 가능하겠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왜곡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4·3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해 논란이 됐던 것에 대해서는 "영화를 관람한 것과 왜곡은 다른 문제"라며 "새로운 검증과 기록이 가능하다고 해서 왜곡이 용인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의 이번 추념식 참석에는 지난 2월 제주 방문 당시 "공식 일정에 와서 인사드리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는 성격도 담겼다.

국회에 계류 중인 제주4·3특별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4·3 재산 피해에 대해서도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피해의 입증 방법이나 보상 범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은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를 슬로건으로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됐다.

유족과 도민, 국민 등 2만여 명이 함께했으며,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조국 등 여야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정청래 "국가범죄 시효 폐지 특례법 위해 앞장설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제주 4·3 사건 제78주기를 맞아 제주를 찾았다.

정 대표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인근 리조트에서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은 국가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소멸시효 완전 폐지를 위한 특례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제주 4·3의 비극을 가슴에 묻은 지 78년이 되는 날"이라며 "악몽 같은 세월을 견디며 아직도 다 드러나지 못한 그날의 진실 앞에 말없이 눈물을 삼키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4·3 특별법 제정과 희생자 추념일 국가기념일 지정,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의 성과를 거론하며 "여러분의 피나는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4·3의 완전한 해결을 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내란 극복과 윤석열 탄핵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한 번 뼈아픈 역사를 겪었다"며 "당시 대통령 직무대행이었던 최상목은 민주당이 통과시킨 국가범죄 시효 특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프랑스의 사례를 들어 "프랑스 공화국은 철저하게 나치 부역자를 처벌했다. 우리도 이제 프랑스의 그 정신에 맞게 4·3에 대한 완전한 진실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치유와 위로를 해야 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공소시효 폐지를 위해서 민주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제주도민 양민을 학살한 사람이 반대로 서훈을 받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상훈법과 제주 4·3 특별법 등을 처리해 4·3 진압 공로 서훈 취소의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에 제주 지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대통령께서 약속한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조성 등 미래 현안을 꼼꼼히 챙기겠다"고도 전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추념식에 앞서 직접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헌화·분향하고 방명록에 "제주 4·3을 기억하며 국가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민형사 시효 제도를 폐기하겠다"고 적었다.

이번 추념식은 4월 제주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처음이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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