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모든 시내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는 지역

2026-04-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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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제주에선 무료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이유

제주 시내버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제주 시내버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제78주년 4·3희생자추념일인 3일 제주 시내버스 전 노선이 하루 동안 무료로 운행되고 있다.

무료 운행 대상은 급행·리무진버스와 간선·지선버스 등 제주 시내버스 모든 노선이다. 이용객은 이날 운행시간 동안 별도 요금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는 무료 승차 전용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교통카드 단말기 전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무료 운행은 지난해 12월 31일 공포된 '제주도 4·3희생자추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 일부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추념일의 의미를 사회 전반에 확산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칭하는 이름이다. 정부가 2003년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이 사건을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 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해방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5년 광복 이후 제주도는 일본에서 귀환한 인구가 급증하면서 실업난에 시달렸고, 생필품·식량 부족과 콜레라 유행까지 겹쳐 사회적 혼란이 극심했다. 미군정의 미곡 정책 실패는 민심을 더욱 악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1947년 3·1절 기념식 도중 경찰이 군중을 향해 발포해 민간인이 희생됐다. 이 사건은 제주 전역의 총파업으로 이어졌다. 미군정은 서북청년단을 파견해 강경 검거 작전을 폈다.

남로당 제주도당은 1948년 4월 3일 새벽 단독선거 반대를 명분으로 경찰지서와 우익 인사를 습격하며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정부는 같은 해 11월 계엄령을 선포하고 중산간 지역 전체에 초토화 작전을 전개했다. 그 결과 중산간 마을의 95% 이상이 불탔고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6·25전쟁 기간에는 예비 검속을 명목으로 수많은 주민이 체포돼 처형됐으며, 유혈사태는 1954년 9월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이어졌다.

2020년 발간된 ‘제주 4·3 추가진상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2월까지 4·3위원회가 심의·결정한 민간인 희생자는 총 1만4442명이다. 사망자 중 78.7%는 토벌대에 의해, 15.7%는 남로당 무장대에 의해 발생했다. 희생자 중 20.9%는 여성, 14.5%는 15세 이하 아동과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초토화 작전이 집중된 1948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전체 희생자의 67.2%가 발생했다.

2003년 진상조사보고서는 사태 책임과 관련해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 서북청년회, 군 지휘부, 이승만 대통령, 미군정 모두의 책임을 지적하고 있다.

4·3은 수십 년간 금기였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 공권력의 잘못을 공식 사과했고, 지난해에는 제주 4·3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날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제주도는 향후 교통카드 기반 무료 승차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 실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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