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학교에서부터 차단한다

2026-04-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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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보건소, 청소년 대 ‘찾아가는 금연클리닉’ 본격 운영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함평군이 성장기 청소년 흡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학교 현장을 직접 찾는 ‘이동 금연클리닉’을 본격 가동한다. 단순 상담을 넘어 체험형 교육과 과학적 검사까지 결합해 청소년 흡연 문제를 뿌리부터 줄이겠다는 취지다.

함평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금연클리닉 행사를 열고 있다. / 함평군 제공
함평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금연클리닉 행사를 열고 있다. / 함평군 제공

3일 함평군에 따르면 군 보건소는 이달부터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 ‘노담노담 쓰담쓰담’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기존의 일회성 캠페인에서 벗어나, 흡연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3개월간 지속 관리하는 체계적인 금연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흡연 학생과 교직원은 먼저 소변 코티닌 검사나 일산화탄소 측정을 통해 체내 니코틴 노출 정도를 확인한다. 이후 금연클리닉에 등록하면 1·2·4·6·12주차에 걸쳐 흡연 여부를 점검받고, 니코틴 패치 등 금연 보조 물품을 지원받는다. 12주 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금연에 성공할 경우 별도의 성공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조기 개입’에 방점을 찍고 있다. 청소년기 흡연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신체 발달과 평생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흡연을 시작할 경우 성인보다 훨씬 빠르게 니코틴 의존이 형성되며, 중독 강도 또한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성장기에는 폐와 뇌, 심혈관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담배 연기에 더욱 취약하다. 실제로 청소년 흡연자는 폐활량 감소가 빠르게 나타나고, 호흡기 질환 발생 위험도 크게 증가한다.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역시 주요 부작용으로 꼽힌다. 학업 능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장기적 영향’이다. 청소년기에 시작된 흡연은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폐암,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각종 암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 대비 크게 증가하며, 금연 성공률도 낮아진다. 결국 청소년기의 흡연 경험이 평생 건강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함평군은 이러한 위험성을 반영해 비흡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도 대폭 강화했다. ‘노담노담 쓰담쓰담 장학퀴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흡연의 폐해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을 비롯해 팀별 장학퀴즈, 폐활량 측정, 폐기종 체험 등 참여형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된다. 단순한 강의식 교육이 아닌 체험 위주의 방식으로, 학생들이 흡연의 위험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폐기종 체험은 실제 호흡 곤란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 학생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청소년 흡연은 개인의 선택 문제를 넘어 또래 집단과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도 고려됐다. 학교 안에서 자연스럽게 상담과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 ‘숨기지 않고 도움을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또 다른 목표다.

함평군 보건소 관계자는 “청소년기 흡연은 단기간의 호기심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강한 니코틴 의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작 자체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이 주변 시선이나 낙인에 대한 부담 없이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동 금연클리닉은 단순한 금연 지원을 넘어 청소년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지역 차원의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흡연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예방 가능한 공중보건 문제’로 접근하는 시도가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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