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오르는 반도체…7500억 베팅한 서학개미들이 찍은 대박 종목 '1위'

2026-04-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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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강세에 5억 달러 쏠린 서학개미들의 선택

지난달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일주일 동안 국내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와 나스닥 지수의 급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에만 5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쏠리며 기술주 강세에 대한 압도적인 투자 심리를 증명했다.

미국 주식을 보는 사람.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미국 주식을 보는 사람.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 결제 통계에 따르면 해당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가 차지했다. 순매수 결제 금액은 5억 5710만 6017달러에 달하며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2026년 들어서도 꺾이지 않고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AI 칩(정보 처리와 연산을 수행하는 핵심 부품) 공정 로드맵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한 점이 공격적인 매수세의 배경이 되었다.

2위는 나스닥 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로 확인되었다. 서학개미들은 이 종목에 1억 6925만 786달러를 투입하며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안정적인 우상향 궤도를 그릴 것이라는 데 주저 없이 베팅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의 강력한 현금 흐름과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가 투자자들에게 견고한 신뢰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3위에 이름을 올린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 3배 ETF(KORU)의 깜짝 급부상이다. 평소 상위권 차트에서 보기 드문 이 상품에 5953만 9665달러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지수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역으로 국내 증시의 단기 반등이나 정책적 수혜를 노린 역발상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 계좌를 통해 국내 시장의 변동성을 수익화하려는 서학개미 특유의 기민한 대응 능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어 나스닥 100 지수의 2배 수익을 목표로 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QLD)가 5460만 3342달러의 결제액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3배 레버리지인 TQQQ에 비해 변동성 위험을 다소 낮추면서도 시장 상승분의 두 배 수익을 가져가려는 중위험·중수익 성향의 자본이 대거 유입되었다. 마지막으로 5위는 뱅가드 S&P 500 ETF(VOO)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5299만 4015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미국 시장 전체의 지수 상승을 따르는 우량 자산에 대한 분산 투자 수요가 여전히 탄탄함을 시사한다.

미국 순매수 TOP5.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미국 순매수 TOP5.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번 통계는 매매거래 이후 수반되는 증권과 대금의 결제 처리에 따른 내역으로 실제 매매 시점과 데이터 반영 시점 사이에는 미세한 시차가 존재한다. 특히 2024년 5월 28일부터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 주기가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되었으나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시차 및 현지 외국 보관 기관의 처리 과정에 따라 실제 잔고 반영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지수 하락 시 원금의 대부분을 단기간에 상실할 수 있는 초고위험 투자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서학개미들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히 수익을 쫓는 것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의 변화와 자국 시장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고도화된 투자 전략의 결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그 근간이 되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믿음은 당분간 미국 증시 내 강력한 수급의 한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특정 섹터에 대한 과도한 집중 매수와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선호 현상은 시장의 작은 변동에도 국내 가계 자산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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