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다…개미들이 몰래 담은 의외의 '3위'의 반격

2026-04-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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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확신, 개인투자자 5조 원대 반도체 매수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일주일간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수출 산업 대형주를 중심으로 5조 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집중하며 시장 하락 방어에 나섰다.

주식하는 사람.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주식하는 사람.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집계된 투자자별 순매수 통계에 따르면 개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인공지능 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과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 격인 반도체 종목에 대한 개인의 매수세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순매수 1위에 오른 SK하이닉스는 해당 기간 동안 총 2조 4392억 3723만 7500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되었다. 이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인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 진입과 기술 독점력 유지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확신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조 8553억 9715만 700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수주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의 안정세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 역시 1390억 6346만 5700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5위에 랭크되었다.

조선업종의 대표주인 HD현대중공업은 2477억 3742만 5750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전체 3위를 차지했다. 2026년은 한국 조선업계가 저가 수주 물량을 완전히 털어내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의 매출 비중을 극대화하는 원년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함정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유지·보수·정비) 사업 협력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방산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의 강력한 매수세를 이끌어낸 동력이 되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주당 13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하는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는 1951억 7250만 2750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2026년 들어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기대감과 더불어 안정적인 배당 성향이 확인되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개인들의 안전 자산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순매수 랭킹.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개인 순매수 랭킹.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개인 투자자들의 이러한 집중 매수 양상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오롯이 받아내는 전형적인 수급 구도를 보여준다. 대내외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인들은 막연한 테마주 위주의 투자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대형 우량주로의 회귀를 선택했다.

특히 반도체와 조선이라는 두 축이 2026년 한국 경제 성장의 실질적인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단순한 수급 현황을 넘어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업종들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지속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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