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또 ‘뻥카’ 날렸나
2026-04-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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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개방하고 석유 차지해 큰돈 벌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지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쉽게 개방하고, 석유를 차지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그것은 세계에 '엄청난 석유가 터지는 일'(GUSHER)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CBS뉴스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현재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를 이룰 것인지, 차지할 수 있다는 석유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미군의 고강도 대이란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임박했다는 낙관적 신호를 시장에 던지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사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두고 쏟아낸 엇갈린 주장들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 분쟁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스레 개방될 것"이라며 "석유 공급이 재개되면 유가는 급격히 떨어질 것이고 주가는 급격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연설에서 그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를 거의 수입하지 않는다"며 해협 재개방은 미국의 일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도 내놓았다.
전날에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기 위한 파괴적 공습이 "아직 시작조차 안 됐다"면서 "(이란의) 새 정권 지도부는 무엇이 이뤄져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것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봉쇄로 빚어진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엇갈린 주장을 잇달아 쏟아내왔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봉쇄로 빚어진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엇갈린 주장을 잇달아 쏟아내왔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분석기관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이란·에너지 담당 선임 연구원은 CNN에 "그(트럼프 대통령)는 지난 2주 동안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쟁은 계속되고 이란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그가 하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브루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지 한 달이 넘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재개방될 것이라는 신뢰도가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고도 했다.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 반응하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전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1.54달러로 6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인 11% 넘게 뛰었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도 약 8% 올라 배럴당 109.03달러에 마감했다. CNBC는 에너지 컨설팅업체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창립 파트너가 트럼프 대통령의 1일 대국민 연설에 대해 "재앙이었다"며 "시장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원자재 수석 전략가도 CNBC에 고객 보고서를 통해 "이달 말까지 원유 최대 6억 배럴, 제트유·경유·휘발유 등 정제유 약 3억5000만 배럴을 합해 최대 10억 배럴 가까운 물량이 손실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매슈 번스타인 연구원도 CNBC에 "앞으로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전쟁이 끝난 뒤에도 비축 수요 증가, 호르무즈 해협 관련 보험료·물류비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를 계속 떠받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또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설정한 4~6주 시한 내에 군사 목표 달성과 해협 재개방을 동시에 약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이번 군사작전의 '핵심 목표'가 아님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해협 재개방 책임을 동맹국들에 넘기는 발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