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욕설까지 섞어가며... 트럼프, 이란에 폭발했나
2026-04-0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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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X들아,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두고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협상 시한을 7일(현지시각) 오후 8시(미 동부시간)로 재설정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전면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욕설이 섞인 게시물을 올려 "화요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날, 교량의 날이 될 것이다. 모두 한꺼번에. 이런 일은 전례가 없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이 미친X들아,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두고보라"고 말했다. 그는 "알라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문구로 게시물을 마쳤다. 이후 별도 게시물에서 시한을 동부시간 기준 화요일 오후 8시로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간이 없다. 48시간 후면 그들에게 지옥불이 쏟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시한 연장은 적어도 두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 측에서 협상 진전을 주장할 때마다 시한을 연장해왔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저녁까지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다면 이란에는 발전소도, 교량도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그들이 해협을 계속 막으려 한다면 이란 전국의 모든 발전소와 다른 시설을 잃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 알려주겠다"고 밝혔으며, "우리는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 이 나라가 재건하는 데 20년이 걸릴 것이며, 운이 좋다면 국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발전 시설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란 국민들은 공포 속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전쟁 중간에 떠날까봐 두려워하고 있지만,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외신특파원 트레이 잉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 측 협상 대표들에게 "사면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그들에게 죽음으로부터의 면책을 부여했다. 우리가 거래하는 사람들, 즉 핵심 인물들에게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는 완전히 통제 하에 있다. 그들은 합의를 원하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막판 출발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거의 다 왔다고 본다"며 "내일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금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합의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만약 합의하지 않는다면 그쪽에서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과 집중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에 며칠 전 미국과 이란이 직접 협상 개시에 근접했지만 이란이 5일 후에 만나겠다고 하자 "왜 5일이냐"고 반문하며 그것이 성의 없는 태도라고 판단해 교량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ABC 방송 인터뷰에서는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나라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이후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고 반복해서 주장해왔음에도 실제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평화 협상에 돌입했다는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외교 중재자들에 따르면 이란 관리들은 협상장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갖고 있다.
모하마드 바케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당신의 무모한 행동이 미국을 모든 가정에 지옥이 되는 곳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네타냐후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고집하는 한 우리 지역 전체가 불타오를 것"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이어 "전쟁 범죄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유일한 진정한 해결책은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이 위험한 게임을 끝내는 것"이라고 했다.
미 의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는 엑스(X)에 "부활절을 맞이하며 교회에 가고 가족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정신 나간 듯이 고함을 치고 있다"며 "그는 전쟁 범죄를 위협하고 동맹국들을 멀리하고 있다. 이것이 그의 본모습이지만 이것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훨씬 더 나은 대통령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오나 해서웨이 예일대 국제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격을 위협한 민간 시설들을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로 만들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위협된 공격들이 실행된다면 전쟁 범죄에 해당할 것"이라며 "협상 지렛대로 민간인을 궁지에 모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란 민간 피해 상황도 심각하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작전 과정에서 철강 제조 시설, 석유화학 공장, 대학, 의료 시설 등 약 8만 1000개의 민간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는 주택 6만 1000채, 상업 시설 1만 9000곳, 의료 센터 275곳, 학교 500여 곳이 포함된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이란 철강 생산의 70%를 파괴했다고 밝혔으며, 미사일 제조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위협의 배경에는 3일 단행된 테헤란 인근의 B1 교량 폭격이 있다. 높이 136미터, 공사비 4억 달러(약 5700억 원) 규모의 이 현수교는 테헤란과 카라즈를 잇는 구조물로, 이란 역사상 가장 높은 교량으로 꼽히며 이란 국민의 자부심이었다. 폭격은 이란 신년 연휴 마지막 날 일어났으며, 인근에서 소풍을 즐기던 시민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이 교량 중간부를 관통하며 거대한 화염을 일으켰고 텐트를 치고 휴일을 즐기던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13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 이 교량은 아직 개통 전으로, 여름 개통식을 앞두고 B1이라는 이름만 붙어 있는 상태였다. 교량 건설에 참여한 한 엔지니어는 이란 국영 방송에 "우리의 기술과 인력, 자원으로 모든 것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이 다리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량 폭파 영상을 게시하며 이란에 협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좁은 수로로,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사망시킨 이후 이란의 반격으로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다. 이란은 우호국으로 간주하는 선박에 한해 제한적으로 통항을 허용하고 있으며, 미국 및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에 대한 봉쇄는 유지하고 있다. 이란 정부 고위 관리는 해협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는 새로운 통과 체제 아래에서만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주말 내내 걸프 주변국 경제 인프라에 대한 타격을 이어갔다. 일요일에는 바레인의 석유화학 단지를 공격했으며, 쿠웨이트석유공사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여러 시설이 피해를 입어 화재가 발생하고 "상당한 물적 손실"이 났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두 곳의 전력·해수담수화 시설도 드론 공격으로 "심각한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이 남부 베이루트와 남부 지역 카파르 하타를 재차 공습해 네 살 여아를 포함해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서 격추된 F-15E 전투기의 두 번째 탑승 승무원 구출 작전이 성공했다고 밝히며 "우리가 그를 구했다"고 선언했다. 2일 격추된 이 전투기의 생존 승무원은 이틀간 이란 서남부 산악 지대에 은신한 끝에 미 특수부대에 구조됐다. 이란은 구출 과정에서 미 공군 수송기와 헬기 등 여러 항공기의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 CBS 뉴스는 미군이 현장에 남겨진 MC-130J 수송기 두 대를 자체 폭파했다고 보도했으며, 각각 2억 5000만~3억 달러에 달하는 장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군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