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약품 232조 관세 발동…'셀트리온' 미국 리스크 완전 해소

2026-04-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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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약품 관세 100%…한국 기업들의 생존 전략은?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의약품 공급망 강화를 목적으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해 강력한 관세 장벽을 세우자 대한민국 정부와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서울에 모여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발언하는 여한구 본부장 / 뉴스1
발언하는 여한구 본부장 / 뉴스1

한국산 의약품은 무역 합의에 따라 15%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주력 수출품인 바이오시밀러가 일단 1년간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며 한숨을 돌린 형국이나,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 기지 확충과 공정 기술 이전을 가속화하며 미국 시장 내 구조적 위기 극복과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지난 2일 전격 발표한 의약품 및 원료에 대한 관세 조치는 전 세계 제약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졌다. 특허가 살아있는 의약품과 그 핵심 원료에 대해 원칙적으로 100%라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과 유럽연합 등 미국과 별도의 무역 합의를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는 15%의 세율이 적용된다. 복제약에 해당하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품목은 향후 1년간 관세 부과를 유예받았으나 이는 한시적인 조치로 향후 미측의 재평가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6일 오전 산업통상부와 보건복지부는 서울 중구 소재 달개비 컨퍼런스 하우스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민관 합동 점검에 착수했다. 이날 자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대웅제약,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북미 수출 비중이 높은 5개 기업과 한국바이오협회 등 유관 단체들이 총출동했다. 여 본부장은 미국이 우리 의약품의 최대 수출국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단기적인 영향은 통제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나 향후 추가적인 통상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셀트리온 / 셀트리온
셀트리온 / 셀트리온

정부의 기민한 움직임 속에서 업계 선두 주자인 셀트리온은 이번 사태를 위기가 아닌 시장 지배력 강화의 변곡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당장 현지 영업 환경에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미국 내 공급망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결과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신약 '짐펜트라'의 원료의약품 생산을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으로 전격 이전하는 기술 전수 작업을 이미 마쳤다.

미국 현지 생산 체계가 본궤도에 오르면 관세 리스크는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셀트리온은 브랜치버그 시설을 단순한 자체 제품 생산 기지를 넘어 글로벌 위탁생산(CMO)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원료의약품의 현지 생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위탁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브랜치버그 공장에 7만 5000리터 규모의 생산 설비를 추가로 증설하기로 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전체 생산 능력은 14만 1000리터까지 늘어나며 북미 시장 내 핵심 생산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물류 효율성 개선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태평양을 건너는 장거리 운송 비용과 복잡한 통관 절차가 생략되면서 절감된 비용은 고스란히 수익성 개선과 공격적인 마케팅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내 처방량이 급증하고 있는 짐펜트라는 현지 생산을 통한 무관세 혜택까지 더해질 경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가격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불확실성을 키운 것은 사실이나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에게는 오히려 진입 장벽이 높아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1년간의 유예 기간 동안 미측과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이 차별적인 대우를 받지 않도록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산업연구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지원 기관들도 미국 내 통상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기업별 맞춤형 수출 지원책을 보강하기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1년 뒤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까지 긴밀한 민관 협력 체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에 입을 모았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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