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개막…"치유의 섬으로 오세요"
2026-04-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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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까지 걷기, 체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거침없이 돌아가는 시곗바늘을 잠시 멈춰 세우고 싶은 이들을 위해 남녘의 작은 섬이 따스한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 눈이 시리도록 샛노란 유채꽃밭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전남 완도군 청산도가 전국 상춘객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줄 완벽한 '휴식처'로 탈바꿈했다.
◆ 유채꽃 물결 속 울려 퍼진 '느림의 종소리'
완도군은 지난 4일 청산도 일원에서 올해로 16번째를 맞이하는 ‘2026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의 막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청산도에서 치유해 봄’이라는 서정적인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는 4월 30일까지 약 한 달간 섬 전체를 무대로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지역 주민과 향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 등 300여 명이 운집해 축제의 시작을 축하했다. 웅장한 취타대의 행진과 신명 나는 농악대 공연이 축제장 분위기를 한껏 달궜고, 하늘 위로 나비를 날려 보내는 이색 퍼포먼스와 함께 '느림의 종'이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 진정한 힐링의 시간표가 가동됐음을 알렸다.
◆ 42km 해안길 따라 걷는 '느린 발걸음의 기적'
축제의 백미는 단연 청산도의 천혜 자연을 두 발로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청산에 걸으리랏다' 프로그램이다. 총길이 42.195km, 11개 구간으로 촘촘히 엮인 슬로길을 여유롭게 거닐며 지정된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특별한 기념품도 챙길 수 있다.

발걸음을 멈추는 곳곳이 공연장이다. 주말마다 여행객의 귀를 즐겁게 할 '웰컴 달팽이 버스킹(오전 11시)'과 '봄의 왈츠 버스킹(오후 2시)'이 감동을 더한다. 또한 자연과 물아일체가 될 수 있는 신흥리 해변의 '맨발 걷기' 및 '노르딕 워킹', 낭만적인 밤바다를 걷는 '달빛 나이트 워크' 등은 모두 무료로 개방돼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 은하수 촬영부터 전복 치킨까지… 오감이 즐거운 섬
이 밖에도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연계 행사들이 섬 곳곳에 포진해 있다.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는 '해안 치유길 투어'나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카메라에 담는 '별 볼 일 있는 청산도' 같은 이색 유료 체험은 카카오톡(청산도 여행)을 통해 간편하게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거리 장터도 빼놓을 수 없다. 도청리, 진산리 등 각 마을 장터에서는 봄 내음 가득한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개막식에서도 극찬을 받았던 전복과 치킨의 이색 콜라보 메뉴 '복닭복닭'이 여행객들의 미각을 돋운다. 쓰레기를 주우면 청정 미역으로 돌려받는 친환경 '줍깅 챌린지', 1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느린 달팽이 엽서' 등 작지만 따뜻한 소확행 이벤트도 넘쳐난다.
◆ "바쁜 일상 내려놓으세요"… 파격적인 체류 지원 혜택
완도군은 관광객들의 가벼운 발걸음을 위해 통 큰 지원 사격에도 나섰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여행 경비의 일부를 최대 10만 원까지 보전해 주는 '완도 치유 페이' 제도를 연계해 방문객들의 주머니 부담을 확 덜어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환영 단상에 올라 “우리 청산도가 품은 진정한 봄의 매력은 발걸음을 늦추고 천천히 둘러볼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드러낸다”며, “회색빛 도심의 쳇바퀴 같은 일상에 지쳐 위로가 필요하다면, 이번 달 청산도에 머물며 잃어버린 생기와 여유를 되찾아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