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동 라이브 카페서 불…80대 심정지 발견·4명 부상

2026-04-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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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과 의식 저하 등 부상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라이브 카페에서 새벽 시간 화재가 발생해 8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4명이 다쳤다.

구월동 라이브카페 화재 현장 / 인천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구월동 라이브카페 화재 현장 / 인천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불은 약 50분 만에 꺼졌지만, 상가 건물 내부에 있던 시민들이 구조되거나 급히 대피하면서 현장은 한동안 긴박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새벽 영업이 이뤄지던 시간대에 불이 난 데다 건물 내부에 이용객이 남아 있었던 만큼 자칫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다.

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7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3층짜리 상가 건물 2층 라이브 카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대원 등 79명과 장비 3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오전 3시 27분께 불길을 모두 잡았다.

이 불로 건물 3층에서 8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2층 라이브 카페에 있던 40대∼50대 여성 4명도 화상과 의식 저하 등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인명피해를 본 5명 가운데 3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고, 2명은 스스로 건물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들은 연기 흡입과 화상 등으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건물 2층 출입구 안쪽에 있던 에어컨 전기 배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통상 에어컨 전기 배선 화재는 노후 배선이나 접속 불량, 멀티탭 과다 사용, 먼지 축적, 실외기 주변 통풍 불량 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래된 상가 건물이나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업소는 배선 열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 점검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냉방기기 사용이 잦은 업소일수록 전기 설비 전반에 대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기 화재를 막으려면 에어컨 전용 콘센트와 정격에 맞는 배선을 사용하고, 여러 기기를 한 멀티탭에 동시에 연결하는 방식은 피하는 게 기본이다. 플러그가 헐겁거나 탄 흔적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실외기 주변의 먼지와 이물질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타는 냄새가 나거나 콘센트 변색, 차단기 반복 작동, 실외기 과열 같은 이상 신호가 보이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재가 난 2층 건물에서는 대피 요령도 중요하다. 우선 주변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리고, 문 손잡이를 손등으로 만져 뜨겁지 않은지 확인한 뒤 이동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복도에 연기가 짙거나 열기가 강하면 무리하게 빠져나가지 말고, 대피가 가능할 경우에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한다. 만약 곧바로 내려가기 어렵다면 문을 닫아 연기 유입을 늦추고 창문 쪽으로 이동해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기본 대응이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발화 지점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건물 내부 안전 상태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새벽 시간 상가 화재가 짧은 시간 안에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다. 특히 전기 배선 이상처럼 평소 지나치기 쉬운 위험 요인이 대형 사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소와 건물 관리 주체의 상시 점검과 이용객의 초기 대피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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