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청래·장동혁에 “요즘도 손 안 잡나…연습 한 번 해보라”

2026-04-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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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경제 불안 속 여야 지도부 211일 만에 손 맞잡다
냉랭한 여야 관계, 이 대통령의 '통합 넥타이'로 녹이다

냉랭한 기류를 이어오던 여야 지도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재 속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중동발 경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만나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회담 전부터 통합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관계 복원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 중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뒷줄은 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민석 국무총리, 홍익표 정무수석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 중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뒷줄은 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민석 국무총리, 홍익표 정무수석 / 연합뉴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과 오찬을 주재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 장 대표가 함께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8일 이후 211일 만이다. 지난 2월 12일 예정됐던 여야 대표 오찬 회담이 개최 1시간 전 장 대표의 불참 통보로 무산된 뒤로는 두 달 만의 대면이다.

이날 회담에는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강준현 수석대변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최보윤 수석대변인,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정을호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밝은 표정으로 맞았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함께 들어간 이른바 ‘통합 넥타이’를 착용해 시선을 끌었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민생 경제가 '전시 상황'인 시기에 여야정이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통합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뉴스1

분위기를 풀어낸 장면은 기념촬영 과정에서 나왔다. 본관 계단 앞에 선 이 대통령은 양옆에 자리한 정 대표와 장 대표를 바라보며 "두 분이 요즘도 손 안 잡고 그러는 것 아니죠. 연습 한 번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손을 직접 맞잡게 한 뒤 그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갰다. 이 장면에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물론 장 대표도 미소를 보였고, 현장에서는 모처럼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당선 직후 “내란 세력과 악수하지 않겠다”며 장 대표와의 악수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한 달 뒤 이 대통령 주재 오찬에서 처음 악수했지만, 양측의 거리감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날의 ‘손 맞잡기’ 연출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여야 관계 복원의 상징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대통령은 회담장 안에서도 유연한 태도로 분위기를 조율했다. 장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비판하자, 뒤이어 발언한 정 대표가 이를 반박했고, 이 대통령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장 대표를 향해 "약간 억울하시죠. 반박당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나중에 발언하겠다"며 여야 대표가 먼저 번갈아 이야기하도록 했고, "일방적 주장을 하고 나가면 나중에 (주장이) 왜곡될 수도, 억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좋은 것 같다. 밥은 돌아가서 먹어도 괜찮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이게 말리는 과정"이라고 받아쳤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뉴스1

회담에서는 추경안뿐 아니라 대구·경북, 충남·대전 행정 통합 논의까지 거론되며 뼈 있는 공방도 오갔다. 특히 장 대표가 ‘전쟁 추경’ 취지와 맞지 않는 항목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관련 예산을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관광진흥 예산인 것 같은데 설마 중국 사람만 지원할 리 있겠나. 중국 사람으로 (한정)돼있으면 삭감하라. 팩트를 체크해보라"며 "이래서 (여야가)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은 민생 위기 대응이라는 현실적 과제와 함께, 얼어붙은 여야 관계를 풀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됐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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