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고 안재환 실종 신고 안한 이유? 나한테 복수하는 거라 생각“

2026-04-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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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실종 신고 안 한 이유, 현실 부정과 사회적 시선의 무게
결혼 10개월 만의 비극, 경제 문제에 짓눌린 남편을 미처 몰랐던 죄책감

코미디언 정선희가 남편이었던 안재환의 실종 당시 신고를 하지 않았던 이유를 직접 밝히며 당시의 심리 상태와 이후 겪은 고통을 털어놨다.

지난 2024년 9월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들어볼까’ 영상에서 정선희는 고인이 된 남편과의 결혼 생활, 그리고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비극적인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결혼 이후 한 사람의 삶 전체를 함께 짊어지게 된다는 책임감을 처음으로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 사람이 살아온 모든 시간이 나에게 오는 느낌이었다. 가족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하며 결혼의 무게를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정선희는 남편이 금전적인 문제로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이 너무 바빠서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금전적인 문제가 점점 그 사람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결혼 10개월 만에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된 이야기를 접했을 때도 “현실감이 전혀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유튜브 '집 나간 정선희'
유튜브 '집 나간 정선희'

정선희가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던 배경에는 복합적인 심리가 작용했다. 그는 “처음에는 현실을 부정했다. ‘말도 안 된다’,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 돈 문제로 잠시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나에게 화가 나서 일부러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당시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사회적 시선과 직업적 부담이 있었다. 정선희는 “연예인으로서 이미지 타격을 걱정했고, 남편 역시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들어오면 따지겠다는 생각만 했지, 이런 식으로 돌아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당시 판단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는지를 인정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고, 이후 정선희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고통을 겪게 됐다. 그는 “유언비어가 기사로 퍼졌고, 상황을 아는 사람들조차 의심의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마치 가해자처럼 취조를 당하는 느낌이었다”며 당시 심리적 압박을 전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슬픔을 온전히 표현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정선희는 “나는 유가족으로서 슬퍼할 권리를 박탈당한 느낌이었다”며 “오히려 상대 가족에게 해명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별이라는 충격 속에서도 사회적 시선과 루머에 대응해야 했던 상황이 더 큰 상처로 남았다는 설명이다.

정선희는 2007년 안재환과 결혼했으며, 결혼 1년 만에 사별이라는 비극을 겪었다. 이후 오랜 시간 루머와 오해 속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최근에야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조금씩 털어놓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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