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니 3배 뛰었다…전년 대비 320% 폭증한 2월 '달러 박스'

2026-04-08 10:37

add remove print link

반도체 수출 157% 폭증, 경상수지 기록적 흑자의 비결은?

한국은행이 집계한 2026년 2월 경상수지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를 필두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231억 900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흑자를 달성했다. 상품수지가 200억 달러를 상회하는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수지 개선을 견인한 가운데 금융계정에서도 내국인의 활발한 해외 주식 투자로 인해 순자산이 228억 달러 증가하는 등 대외 건전성이 크게 강화된 모습이다.

수출하는 배.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수출하는 배.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2월 중 우리 경제가 벌어들인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기록했던 72억 3000만 달러와 비교해 세 배 이상 불어난 수치로 집계됐다. 1월에 이어 연초부터 강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1~2월 누계 흑자는 364억 5000만 달러까지 확대됐다. 경상수지의 가장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233억 6000만 달러의 흑자를 내며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상품 수출은 1년 전보다 29.9% 급증한 70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470억 달러로 4.0% 증가하는 데 그쳐 수출과 수입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서비스수지는 18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33억 8000만 달러 적자보다는 폭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여행수지에서 12억 6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가공서비스(해외 위탁 가공을 위해 원재료를 수출입하거나 가공료를 지불하는 거래) 부문에서도 6억 1000만 달러의 적자가 나타났다. 운송수지는 3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도 2억 9000만 달러의 적자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연구개발이나 경영컨설팅 등을 포함하는 기타사업서비스가 6000만 달러의 소폭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서비스 적자 폭 확대를 방어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투자 수익과 임금을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는 24억 8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법인으로부터 수령한 배당소득이 19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의 핵심 동력이 되었으며 이자소득 역시 6억 5000만 달러의 이득을 냈다. 무상원조나 증여성 송금 등 대가 없이 이루어진 거래를 뜻하는 이전소득수지는 7억 9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월별 경상수지.  / 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 / 한국은행

통관 기준으로 분석한 수출 품목에서는 반도체의 성장세가 압도적이었다. 2월 반도체 수출액은 252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157.9% 폭증하며 전체 수출 경기를 견인했다. 정보통신기기 수출도 67.8% 증가하며 IT 수요 회복을 증명했으며 선박 수출 또한 45.5% 늘어나 힘을 보탰다. 반면 승용차(-22.9%)와 자동차 부품(-24.4%), 기계류·정밀기기(-13.5%), 화공품(-7.4%) 등은 감소세로 전환되며 품목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 현황을 보면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54.6% 급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34.1% 늘어나며 회복세를 굳혔으며 미국(28.5%)과 EU(10.3%) 등 주요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도 고르게 증가했다. 일본 지역으로의 수출 역시 0.6% 증가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중남미(-2.1%)와 중동(-1.2%) 지역으로의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수입 부문에서는 에너지 수입 감소와 자본재 수입 증가가 교차했다. 원자재 전체 수입은 2.0% 줄어들었는데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 수입액이 11.4% 감소했으며 석유제품 수입도 21.0% 급감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장비(34.2%)와 반도체(19.1%)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16.7% 늘어나며 국내 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재 수입은 승용차(58.6%)와 내구소비재(35.2%)를 중심으로 13.6% 증가했다.

금융계정은 228억 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나타내며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을 보여주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8억 1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9억 4000만 달러 증가에 그쳤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103억 9000만 달러 급증했으나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119억 4000만 달러나 빠져나가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기타 투자 자산은 48억 2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외환보유액의 변동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은 13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잠정치로 향후 확정치 공표 시 수정될 수 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