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구경 왔다가 취업까지?…예약 없이 문턱 낮춘 서울 한복판 '이곳'
2026-04-08 16:52
add remove print link
예약 없이 즉석 상담? 서울시청 지하의 청년 취업 혁신공간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예약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길을 걷다 훌쩍 들러 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공간이 서울 한복판에 열렸다.

8일 서울시는 시청 지하 '서울갤러리' 내에 청년 활력소를 열고 이력서 첨삭부터 AI 면접 대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취업 상담창구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간은 취업 준비의 첫걸음조차 떼기 막막해하는 '쉬었음 청년'이나 초기 구직자들에게 심리적 문턱을 크게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1회성 상담에 그치지 않고 4월부터 진행되는 4500명 규모의 '채용중심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청년들이 실질적인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든든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서울시청 지하 1층에 자리한 서울갤러리는 개관 3일 만에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하며 도심 속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시는 이곳에 조성된 청년 활력소 내에 취업 상담창구를 마련해 갤러리를 구경하러 온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구직 지원 서비스에 노출되도록 설계했다. 기존의 취업 지원 시스템이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방문해야 했던 '예약 후 방문' 방식이었다면 청년 활력소는 별도의 신청 과정 없이 현장에서 바로 상담이 가능한 구조를 채택했다. 방문한 청년들은 번호표를 뽑는 것만으로 전문 상담사와 마주 앉아 진로 고민을 나눌 수 있다.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상담 공간은 두 가지 형태로 이원화됐다. 개방형 상담창구에서는 간단한 정책 문의나 진로 방향성 설정을 위한 가벼운 대화가 오간다. 보다 깊이 있는 조언이 필요한 경우에는 독립된 상담실로 자리를 옮겨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현재 서울시는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연령대에 따라 상담 장소를 구분하고 있다. 39세 이하 청년층은 서울갤러리 청년 활력소를 이용하면 되고 중장년층 구직자는 무교청사에 위치한 서울 일자리센터에서 숙련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의 채용 경향을 반영한 인공지능(AI) 기반 지원 서비스는 청년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지점이다. 센터에는 AI 역량 검사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구직자가 체험한 AI 면접 영상을 분석하고 개인별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준다.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 수립은 물론 실전에 대비한 면접 전략까지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코칭이 이루어진다. 실제 지난해에만 약 2만 명의 청년이 이 무료 프로그램을 거쳐갔으며 심층 컨설팅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95.8%에 달할 정도로 현장의 체감도가 높다. 더 세밀한 분석을 원하는 청년은 전용 누리집에서 미리 검사를 받은 뒤 전화나 화상, 대면 중 원하는 방식으로 예약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서울시는 상담에 머물지 않고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에 무게를 둔다. 4월부터 서울 거주 전 연령층 45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여기에는 AI, 디자인, 바이오 등 미래 유망 직무에 대한 교육과 함께 대학 및 자치구로 찾아가는 채용 설명회가 포함된다. 특히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즉시 채용 확정까지 이어지는 '매칭데이'와 'AI 직무 특화 박람회'는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갤러리 내에서는 청년 멘토링과 자소서 클리닉을 5주간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채용 연계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 타깃 중 하나는 기존 일자리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초기 구직자와 장기 미취업 청년들이다. 복잡한 행정 절차나 기관 방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일상 속 접근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서울시 경제실은 취업 준비생들이 어렵게 문을 두드리는 대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9년 개소 이후 10만 명 이상의 취업을 성사시킨 서울시일자리센터의 노하우가 청년 활력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현장 중심으로 더욱 확장되는 모양새다.
상담 서비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공되며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시 사이를 제외하고는 언제든 열려 있다. 구체적인 상담 장소 안내나 문의 사항은 대표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월 취업 지원 프로그램 신청은 포털 사이트에서 '채용중심'을 검색하거나 서울일자리포털 메인 배너를 통해 가능하다. 시는 청년활력소를 통해 구직자와 기업을 보다 정교하게 연결함으로써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고용 지표 개선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