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농자재 수급 상황 ‘안정’~사재기 자제 당부
2026-04-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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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폭등 여파로 비료·농업용 필름 가격 들썩이며 농가 불안감 최고조
전남도 긴급 현장 점검 결과 재고량 '안정적'… 과도한 선구매 자제 간곡 당부
원료 수입국 다변화 및 중앙정부에 면세유·비료 가격 안정화 국비 지원 강력 건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지구 반대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전남의 한적한 농촌 마을까지 덮쳤다. 치솟는 유가와 환율 탓에 필수 농자재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자 불안해진 농민들이 이른바 '사재기(패닉바잉)'에 나서고 있다. 이에 지자체가 직접 현장을 돌며 수급 상황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알리며 진화에 나섰다.
◆ 요동치는 중동 정세에 애타는 농심(農心)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면서 영농 현장의 필수품인 농업용 면세유 가격이 유종에 따라 최대 27.4%까지 치솟았다. 비단 기름값뿐만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농협을 통해 공급되는 무기질 비료 역시 작년 대비 68%대 인상률을 기록 중이며, 특히 나프타 품귀 현상이 맞물린 농업용 필름(비닐)은 무려 3040% 가까이 몸값이 뛰며 농민들의 한숨을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 "더 오르기 전에"… 밭작물 비닐 등 싹쓸이 현상 조짐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훗날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창고를 채워두려는 가수요 현상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전남도가 장성 황룡농협과 여수 남해화학 등 핵심 유통 거점을 긴급 점검한 결과, 밭작물용 멀칭 필름과 무기질 비료의 공급량은 이미 전년 동기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불안 심리로 인한 '미리 사두기'가 급증해 착시 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 발 빠른 대응 나선 유통가 "수입선 다변화로 돌파"
불필요한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유통 채널도 즉각적인 조치에 돌입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달부터 각 지역 단위 농협의 발주량을 철저히 전년도 실제 수요치 이내로 묶어 사재기를 원천 차단하고 나섰다. 국내 굴지의 비료 생산 기지인 남해화학 또한 중동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원료 수입국을 베트남, 브루나이 등으로 과감하게 넓히며 7월 영농철까지 단 한 포대의 차질도 없이 비료를 쏟아내겠다는 방침이다.
◆ "꼭 필요한 만큼만"… 핀셋 지원으로 농가 짐 던다
전남도는 억울하게 늘어난 농가의 영농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예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면세유 인상분의 절반을 국비로 메워주고, 99억 원 규모의 비료 가격 안정화 자금 투입, 그리고 필름 원료인 나프타의 농업용 최우선 배정 등이 핵심 골자다. 정원진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막연한 불안감에 기댄 사재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당국이 수급망을 튼튼히 관리하고 있으니 농민들께서는 당장 쓸 물량만 합리적으로 구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