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심을 때 절대 같이 심지 마세요, 옆에 '이 작물' 있으면 한 해 농사 망칩니다

2026-04-09 15:06

add remove print link

고추 옆에 심으면 안 되는 작물, 수확량을 반으로 줄어
토마토·감자와 함께 심은 고추, 왜 자꾸 시들어질까

4월이 되면 고추 모종을 심는 시기가 시작된다. 고추는 늦서리가 끝난 뒤인 4월 하순부터 5월 초중순 사이에 심는 경우가 많다. 남부 지역은 4월 중하순, 중부 지역은 4월 말에서 5월 초가 적기다. 특히 밤 기온이 너무 낮아지지 않는 시기를 맞춰야 모종이 냉해를 덜 받는다. 이 시기가 다가오면 모종 상태나 비료 준비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지만, 막상 고추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이유는 다른 데서 나오기도 한다. 바로 고추 옆에 함께 심은 작물이다.

경북 영양군 영양읍 한 고추밭에서 고추모종을 심고 부직포 터널 씌우기 작업이 한창이다. 부직포 터널 방식 재배는 기존의 비닐 터널 재배와 달리 환기구 작업이 필요하지 않으며, 4~5월 서리를 막아줘 고추 심는 시기를 15~20일가량 앞당겨 생산량 증가에 보탬이 된다. 또한 진딧물과 총채벌레 등 바이러스 매개충 유입 차단과 비 가림 효과로 탄저병을 예방하고 방제비와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다. / 뉴스1
경북 영양군 영양읍 한 고추밭에서 고추모종을 심고 부직포 터널 씌우기 작업이 한창이다. 부직포 터널 방식 재배는 기존의 비닐 터널 재배와 달리 환기구 작업이 필요하지 않으며, 4~5월 서리를 막아줘 고추 심는 시기를 15~20일가량 앞당겨 생산량 증가에 보탬이 된다. 또한 진딧물과 총채벌레 등 바이러스 매개충 유입 차단과 비 가림 효과로 탄저병을 예방하고 방제비와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다. / 뉴스1

고추는 재배 기간이 길고 생육 내내 많은 양분을 필요로 하는 작물이다. 잎과 줄기를 키우는 시기와 열매를 맺는 시기가 이어지면서 동시에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같은 시기에 같은 모종을 심어도 어떤 곳은 잘 자라고, 어떤 곳은 초반부터 잎이 쪼글거리거나 생육이 멈추는 차이가 생긴다.


이때 물이나 비료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곁에 심은 작물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작물끼리 가까이 두면 병해충이 함께 늘어나거나, 토양 속 양분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면서 고추 생육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고추 옆에 심으면 안 되는 작물


옥수수도 고추 옆자리에는 맞지 않는 작물이다. 옥수수는 생장이 빠르고 뿌리가 넓게 퍼지면서 토양 속 양분과 수분을 많이 끌어간다. 고추 역시 생육 기간 내내 양분을 계속 요구하는데, 옆에서 옥수수가 이를 먼저 흡수하면 고추는 초반부터 힘을 쓰지 못한다.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고추 줄기 끝 부분이 검게 변한 모습.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 위키트리
고추 줄기 끝 부분이 검게 변한 모습.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 위키트리

배추나 양배추 같은 작물도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질소와 칼륨을 많이 흡수하면서 토양 내 양분 균형을 흔들 수 있다. 그 결과 고추가 필요로 하는 칼슘과 마그네슘 흡수가 어려워지고, 열매 끝이 검게 변하거나 잎 색이 변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토마토, 감자, 가지는 고추와 같은 가지과 작물이다. 겉으로 보면 비슷해 함께 키우기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같은 병해충에 노출되기 쉬운 조합이다. 이 작물들을 가까이 심으면 토양 속 병원균과 해충 부담이 겹치면서 고추 뿌리와 줄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생육 초반부터 시들거나 말라 죽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고추와 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


쪽파는 고추와 함께 심기 비교적 무난한 작물로 알려져 있다. 뿌리가 얕게 퍼지는 구조라 고추와 양분 경쟁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공간에서 키워도 서로 간섭이 적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

충남 금산군 군북면 고추 밭에서 농부들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수확량 향상 기술'로 키운 고추를 수확하고 있다. 이 기술은 줄기를 기존 1줄기가 아닌 4줄기로 재배하는 육묘법으로, 수량을 20% 이상 늘릴 수 있다.  / 농촌진흥청, 뉴스1
충남 금산군 군북면 고추 밭에서 농부들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수확량 향상 기술'로 키운 고추를 수확하고 있다. 이 기술은 줄기를 기존 1줄기가 아닌 4줄기로 재배하는 육묘법으로, 수량을 20% 이상 늘릴 수 있다. / 농촌진흥청, 뉴스1

상추도 함께 키우는 경우가 많다. 잎이 넓게 퍼지면서 흙을 덮어주기 때문에 수분이 빠르게 날아가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고추 주변 토양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된다.


허브류도 함께 심는 작물로 꼽힌다. 바질이나 오레가노처럼 향이 강한 작물은 주변 해충 접근을 방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재배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어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참고하는 정도가 적절하다.


이처럼 고추 재배는 단순히 물과 비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작물을 가까이에 두느냐에 따라 생육 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4월 하순부터 5월 초중순 사이 모종을 심기 전이라면, 고추 옆에 어떤 작물을 둘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다.

물방울 품은 고추 모종. / 뉴스1
물방울 품은 고추 모종.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NewsChat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