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이미 2000원 시대…주유소마다 가격 갈린 결정적 이유
2026-04-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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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00원 돌파, 전국과 격차 심화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며 리터당 2000원 시대에 다시금 근접한 가운데 서울 지역의 평균 유가는 이미 이 한계선을 돌파하여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 유가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가 3% 이상 폭등하는 등 강세를 보인 반면 두바이유는 소폭 하락하며 지역별 원유 가격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1.56원 상승한 리터당 1986.52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경유 가격 역시 1.57원 오른 1979.37원으로 집계되며 휘발유와 경유 사이의 가격 차이가 7원 안팎으로 좁혀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엔진 차량을 위한 고급휘발유는 전일보다 3.92원 오른 2342.46원에 거래되며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운영 비용이 높은 서울의 유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14원 상승한 2022.73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36원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서울 내 경유 가격 또한 2.46원 오른 2008.02원을 기록하며 2000원대를 넘어섰다.
주유소별 가격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다. 전국적으로 휘발유 최저가는 1839원이지만 최고가는 2498원에 달해 리터당 600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경유의 경우 최저가 1495원에서 최고가 2480원까지 벌어지며 소비자가 어느 주유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1회 주유 시 수만 원의 비용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다. 이러한 지역별, 주유소별 가격 편차는 유류 유통 구조와 임대료, 정유사 직영 여부 등에 따라 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오피넷 등을 통해 최저가 주유소를 검색하며 지출 절감에 나서고 있으나 전반적인 가격 하단 자체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제 유가 시장의 흐름은 국내 가격에 약 2주에서 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농후하다. 9일 (현지 시각)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미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지표 원유)는 전일 대비 3.46달러(3.66%) 급등한 배럴당 9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유럽 시장의 기준이 되는 원유) 역시 1.17달러(1.23%) 오른 95.92달러를 기록하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중동 지역의 수급 상황을 반영하며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Dubai)는 전일 대비 1.45달러(1.39%) 하락한 102.7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이러한 변동성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그리고 주요 경제국의 에너지 수요 전망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나 달러화 가치 변동은 WTI 가격을 즉각적으로 밀어올리는 동력이 된다. 두바이유가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WTI와 브렌트유의 강한 상승세는 결과적으로 국내 정유사의 도입 단가 인상을 유도하여 국내 소매 가격의 추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국내 유가는 국제 유가의 상승분과 원/달러 환율 추이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 원유 결제 대금이 달러로 이루어지는 특성상 환율이 오를 경우 원유 가격이 그대로여도 국내 수입 단가는 올라가는 구조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당분간 고유가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경제적인 운전 습관을 유지하고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개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오피넷은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실시간 가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시장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하고 있으나 상승하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시장 구조적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