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항 출항 직전, 621톤급 여객선서 화재…무슨 일

2026-04-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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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2분만에 초기 진화 완료

전남 해남 땅끝항에서 출항을 앞둔 대형 여객선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승객들이 본격적으로 탑승하기 전 불이 발견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장에는 한동안 검은 연기가 퍼지며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10일 오전 7시 45분경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완도 노화 산양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던 621톤급 뉴장보고호 2층 객실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 전남소방 제공-뉴스1
10일 오전 7시 45분경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완도 노화 산양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던 621톤급 뉴장보고호 2층 객실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 전남소방 제공-뉴스1
10일 오전 7시 45분경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항 여객선 터미널에 정박해 있던 621톤급 여객선 뉴장보고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선박 2층 객실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해경에 의해 약 1시간 32분 만인 오전 9시 17분경 초기 진화가 완료됐다.

출항 직전 화재 발생… 승객 없어 인명 피해 면해

해당 여객선은 사고 당일 오전 8시 전남 완도군 노화도 산양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화재 당시 선상에는 승객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탑승하기 전이었으며 앞서 입항했던 승객 50여 명도 이미 모두 하선한 상태여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한 인근 시민의 빠른 신고와 선원들의 신속한 대피 안내로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소방·해경 총력 진화 및 사고 원인 조사

완도해양경찰서와 소방당국은 화재 인지 즉시 장비 18대와 구조대원 등 인력 65명을 현장에 급파해 진압 작전을 벌였다. 해경은 경비 함정과 연안 구조정 등 가용 가능한 구조 세력을 총동원해 화재 확산을 막았으며, 소방대원들은 여객선 내부로 진입해 불길을 잡았다.

현재 소방과 해경은 선박 내부의 잔불을 정리하는 대로 선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또한 선체 내부의 구체적인 소실 범위와 재산 피해 규모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삽화] 선박 화재 시 해야 할 행동지침 관련 이미지.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삽화] 선박 화재 시 해야 할 행동지침 관련 이미지.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선박 화재 발생 시 '생존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대피 수칙

해상에서 발생하는 선박 화재는 육상과 달리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고립된 공간에서 발생한다는 특수성이 있다. 특히 선박 내부는 복잡한 구조와 인화성 물질로 인해 연기가 급격히 확산될 위험이 커 발생 초기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한국 해양경찰청과 행정안전부의 최신 안전 지침에 따른 단계별 행동 요령을 정리했다.

화재를 가장 먼저 발견했다면 지체 없이 주변에 알리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불이야"라고 크게 외쳐 동승객들에게 상황을 전파하고, 복도 등에 설치된 비상벨을 눌러 선내 전체에 경보가 울리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119나 해양경찰(112)에 현재 선박의 명칭과 사고 위치를 신고해야 한다. 초기 진압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하되, 불길이 이미 거세졌다면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고 즉시 대피를 시작해야 한다.

대피 시에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선내 곳곳에 비치된 구명조끼 함에서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장비를 꺼내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연기가 자욱할 경우 유독가스 흡입을 막기 위해 젖은 수건이나 옷소매로 코와 입을 철저히 막아야 하며, 자세를 낮게 유지한 채 벽면을 따라 이동한다. 선박 내 엘리베이터는 정전 시 갇힐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반드시 계단을 이용해 갑판 위 개방된 공간이나 사전에 지정된 비상 소집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탈출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선장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구명뗏목(Life Raft)에 탑승하며, 만약 긴박한 상황으로 바다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면 신발을 벗고 코와 입을 손으로 막은 뒤, 다리를 곧게 펴고 수직으로 입수해야 한다. 입수 후에는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서로 몸을 밀착하여 체온을 유지하며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여객선 탑승 직후 자신의 객실 주변 구명조끼 위치와 가장 가까운 비상구 경로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만으로도 실제 사고 발생 시 생존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안전한 바다 여행을 위해 평소 선내 안전 교육과 대피 훈련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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