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하느님은 전쟁 축복하지 않아”…트럼프 겨냥 일침

2026-04-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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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전쟁 비판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 메시지를 냈다.

교황 레오 14세 자료 사진. 레오 14세는     10일(현지시각) 엑스 게시글을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 교향 레오 14세 X 캡쳐
교황 레오 14세 자료 사진. 레오 14세는 10일(현지시각) 엑스 게시글을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 교향 레오 14세 X 캡쳐

레오 14세는 10일(현지시각) 엑스(X·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과거에 칼을 들었고 오늘날에는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또한 "군사 행동은 자유나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라며 "평화는 오직 공존과 대화를 끈기 있게 증진할 때만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트럼프 행정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님은 선하기 때문에 전쟁에서 우리 편에 서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역시 이번 충돌에 대해 "하나님의 섭리 아래 수행되는 전쟁"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수행되는 성전"으로 표현하는 등 종교적 수사를 사용해왔다.

레오 14세는 같은 날 다른 글을 통해서도 전쟁에 대한 강한 비판에 나섰다. 그는 "기독교 동방의 성지에서 터무니없는 비인간적인 폭력이 확산하고 있다"며 "전쟁이라는 신성모독과 이익 추구의 잔혹함 속에서 인간의 생명은 부수적 피해로 취급되고 있다"고 했다.

"어린이와 가족 등 가장 약한 이들의 생명보다 가치 있는 이익은 없다"고 강조한 레오 14세는 "어떤 명분도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레오 14세가 종교를 전쟁 정당화 수단으로 끌어들이는 흐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오 14세는 지난해 5월 즉위 이후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에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전쟁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한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한 것을 두고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레오 14세는 올 하반기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오는 7월 4일 미국 건국 기념 250주년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위해 11일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대표단은 전날 현지에 도착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이란 대표단으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국가안보최고위원회 사무총장, 압돌나세르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단이 현지에 도착한 가운데 조만간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면 협상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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