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파키스탄서 열린 미국-이란 첫 종전협상 결렬

2026-04-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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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핵 권리 놓고 미국-이란 팽팽한 대립

11일(현지 시각)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열릴 파키스탄 세레나 호텔 인근에서 현지 경찰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열릴 파키스탄 세레나 호텔 인근에서 현지 경찰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무려 21시간에 걸쳐 치열한 종전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양측의 좁힐 수 없는 견해차만 확인한 채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고 현장에 파견된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 포기라는 미국의 핵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은 점을 합의 실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이란 측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합의를 가로막았다는 입장을 팽팽하게 견지하며 상호 간의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입장과 좁히지 못한 핵 포기 조건의 벽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12일 현지에서 진행된 일정에서 "우리는 현재 21시간째 협상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란 측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나쁜 소식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그리고 이것은 미국보다는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협상단이 미국의 합의 조건을 완강히 거부한 사실을 밝히며 미국이 제시한 조건은 "상당히 유연한 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수용을 거부한 조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질의에 대해 그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언을 받아야 한다"고 답해 이란이 자국의 핵 프로그램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려는 강경한 태도가 협상 타결의 가장 큰 장벽이었음을 시사했다.

밴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언급하며 "우리는 상당히 유연하게 대응했으며 대통령은 우리에게 성의 있게 와서 최선을 다해 합의를 이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그렇게 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런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미국의 최종 제안과 협상 과정에서의 긴밀한 소통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지를 남겨놨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매우 단순한 제안 즉 우리의 최종적이고 최선인 제안을 담은 합의의 틀을 남겨두고 이곳을 떠난다"며 "이란 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협상 과정에서 미 행정부 내부의 긴밀한 조율도 진행됐다. 밴스 부통령은 회담이 벌어지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해서 상황을 공유했으며 "지난 21시간 동안 6번인지 12번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현장의 긴박함을 전했다.

또한 21시간의 협상 내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을 포함한 미국 정부 내 핵심 고위 관료들과 실시간으로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가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협상에 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협상 타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음을 피력했다.

이란 측의 강한 반발과 엇갈린 핵심 쟁점들

이란 측은 미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란의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공동 틀 마련과 합의를 가로막았다"며 "양측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야심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해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회담이 끝난 직후 이란 외교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내놨다.

그는 "이 외교 과정의 성공은 상대 측인 미국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선의 과도한 요구와 불법적 요구의 자제 그리고 이란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의 수용 여부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또한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 핵 문제, 전쟁 배상, 제재 해제, 그리고 이란과 지역을 상대로 한 전쟁의 완전한 종식 등 주요 협상 의제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회담의 폭넓은 의제를 공개했다.

한편 이날 이란 국영 프레스TV 매체 역시 미국과 이란 간의 치열했던 협상 테이블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이란의 원자력 관련 권리 등 첨예한 국가적 현안들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양국의 뿌리 깊은 갈등을 재확인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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