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디어 이란전 종전 선언하나... "트럼프, 아직 미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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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3대지수, 종전 협상 승인 앞두고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29일(현지시각) 백악관 상황실에서 약 두 시간에 걸친 회의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회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1분(미 동부시간) 트루스소셜에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상황실에서 지금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이 핵무기와 핵폭탄을 절대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석유·가스 수출의 핵심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나 제한 없이 즉각 개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약 두 시간의 상황실 회의를 마쳤지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정부는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이란 동결자산 해제 문제 등 일부 사안은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은 앞서 "대통령이 MOU에 서명하는 시점이 언제일지, 혹은 서명 자체가 이뤄질지 단언하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밴스 부통령은 핵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문제에서 아직 풀리지 않은 쟁점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계열 매체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MOU에 이란 농축우라늄 폐기 조항은 아예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도 밝혔다. 이란 측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MOU에 핵 문제 관련 조항은 없다고 전했다. 파르스통신은 MOU가 "이란 내부에서 최종 승인 단계에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동결자산과 관련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어떠한 금전 거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MOU에 동결자산에서 즉시 120억 달러를 지급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같은 날 뉴욕 증시는 이란과의 협상 기대감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2% 오른 7580.06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2% 오른 5만1032.4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20% 오른 2만6972.62에 각각 장을 마쳤다.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은 델 테크놀로지스였다. AI 서버 수요 폭증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급증한 438억 달러를 기록했다. AI 서버 매출만 전년 동기보다 757% 늘어난 161억 달러에 달했다. 주당 조정 순이익은 4.86달러로 시장 예상치 2.94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델은 2027 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1400억 달러에서 167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으며, 이 중 AI 서버 매출만 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델 주가는 이날 32.76% 폭등했다.
델의 실적 발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주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경쟁사 휴렛팩커드는 12.64% 급등했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1.60%, 오라클은 10.84% 각각 올랐다. AI 전환에 따른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소프트웨어 업종도 강세로 돌아섰다. 세일즈포스는 8.47%, 서비스나우는 14.38%, 어도비는 7.36% 각각 올랐다. S&P 500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023년 12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 행진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1.8%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