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떨어진 줄” 차량까지 뒤집혀…새벽 식당 폭발, 잠자던 주민 15명 부상

2026-04-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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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깨지고 파편 가득…8명 병원 치료·7명은 경미한 듯

13일 새벽 충북 청주의 한 상가건물 내 식당에서 가스 누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5명이 다쳤다.

13일 오전 4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2층짜리 상가건물에서 가스 누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 8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진은 폭발 사고 현장의 모습 / 연합뉴스
13일 오전 4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2층짜리 상가건물에서 가스 누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 8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진은 폭발 사고 현장의 모습 / 연합뉴스

폭발 충격으로 주차된 차량이 뒤집히고 주변 건물 유리창이 잇따라 파손됐으며, 놀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3층짜리 상가건물 1층 식당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건물 내 점포들은 모두 영업을 마친 채 문을 닫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인근 단독주택 등에서 잠을 자고 있던 주민 8명이 유리 파편 등에 맞아 피부가 찢어지거나 베이는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7명은 병원 이송이 필요할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사고 직후 현장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파편이 널브러진 데다, 놀라 밖으로 대피한 주민들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청주서 새벽 폭발 사고로 다수 부상 / 연합뉴스
청주서 새벽 폭발 사고로 다수 부상 / 연합뉴스

인근에 거주하는 50대 A 씨는 “새벽에 지진이 난 줄 알고 잠에서 깼다”며 “뉴스를 검색해 봐도 관련 소식이 바로 나오지 않아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인 40대 B 씨는 “창문 바로 앞에서 자고 있었는데 유리 파편이 튀어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며 “폭발음이 포병부대 훈련 때 들리던 소리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LP가스통 2개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돼 현재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과 관계 기관은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가스 폭발사고 현장 / 뉴스1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가스 폭발사고 현장 / 뉴스1

이 같은 폭발 사고는 대개 가스가 실내에 조금씩 새어 나온 뒤, 일정 농도 이상으로 쌓인 상태에서 불꽃이나 전기 스파크 같은 점화원이 작동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식당이나 상가 1층 점포는 LP가스통이나 배관, 조리기구, 연결 호스 등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작은 이상이 큰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LP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 쪽에 깔리듯 머무는 특성이 있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더욱 위험하다. 겉으로는 냄새가 약하게 느껴지거나 아무 이상이 없어 보여도, 내부에 가스가 축적돼 있다가 냉장고 스위치 작동, 형광등 점등, 정전기, 점화 장치 작동 같은 아주 작은 불꽃만으로도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위험성은 단순히 불이 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폭발이 발생하면 강한 압력 때문에 유리창 파손, 외벽 균열, 천장 붕괴, 차량 전복 같은 2차 피해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직접 화염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유리 파편이나 건물 잔해에 맞아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 새벽이나 야간처럼 주민들이 실내에서 쉬고 있는 시간대에는 대피가 늦어질 수 있어 더 위험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스가 새지 않도록 평소 점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스레인지, 중간밸브, 고무호스, 배관 연결 부위가 느슨해지거나 오래돼 갈라진 부분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장사를 마친 뒤에는 반드시 가스 밸브를 잠그고, 장기간 비우는 점포라면 메인 밸브까지 차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스 냄새가 난다면 절대 불을 켜거나 전등 스위치를 만져서는 안 된다. 휴대전화 충전기나 전기제품 스위치 조작도 피하고, 곧바로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 환기한 뒤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후 가스 공급 업체나 소방당국에 신고해 안전 점검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여기에 가스누설경보기와 같은 안전장치를 설치하면 초기 이상 징후를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어 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가스 사고는 한순간에 벌어지지만, 대부분은 평소 점검과 기본 수칙만 지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에 가깝다.

유튜브, 연합뉴스TV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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