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논물 빼서 메탄 줄인다…남동발전, 국제 탄소감축 사업 착수
2026-04-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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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로 벼농사 물관리 방식 활용한 국제 탄소배출권 확보 추진
- 캄보디아 2만3000ha 적용 땐 연간 12만t 온실가스 감축 기대
- 위성 분석 기반 검증기술 활용…2026년 하반기 현지 승인 추진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한국남동발전이 캄보디아에서 벼농사 물관리 방식을 활용한 국제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착수한다. 농업 분야 감축기술을 바탕으로 국제 탄소배출권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국내 발전공기업이 해외 농업 기반 감축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사례로 주목된다.
남동발전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는 ‘논물관리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벼농사는 통상 논에 물을 계속 채워두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토양 내부 산소가 부족해지면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메탄이 발생한다. 메탄은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남동발전은 일정 기간 논물을 빼 산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메탄 발생을 줄이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췄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절감이 아니라 농업 생산 현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감축 실적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
남동발전은 앞서 2023년 전남 해남군 100ha 규모 농지에서 같은 방식의 시범사업을 진행해 효과를 확인했다. 당시 위성사진 분석 기술을 활용해 논의 물 상태를 모니터링했으며, 수기 기록과 92~98% 수준의 일치도를 보이며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해당 사업은 2025년 12월 정부의 ‘온실가스 국제감축 투자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남동발전은 2026년 하반기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사업 추진 승인서(LOA)를 발급받아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캄보디아 현지 약 2만3000ha 규모 벼 재배지에 적용되면 연간 약 12만tCO2-eq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승용차 약 6만 대가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하는 수준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캄보디아 논물관리 사업은 농업과 기후대응을 결합한 국제감축 모델”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감축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