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사고쳤다…시청률 28.7% '궁' 신화 넘보는 한국 드라마 정체
2026-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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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첫 주에 디즈니+ 글로벌 4위까지 장악한 MBC 드라마
MBC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방송 단 2회 만에 시청률 수직 상승 곡선을 그리며 동시간대 1위를 질주하는 드라마가 나타났다. 디즈니+ 글로벌 4위에 오르며 해외까지 흔들고 있는 이 작품, 과연 정체는 무엇일까.
주인공은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다.

■ 첫 주부터 사고쳤다…MBC 금토극 역대 최고 시청률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21세기 대군부인' 2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9.5%, 수도권 기준 10.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054 시청률도 5.3%로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1%까지 치솟았다.
1회 전국 7.8%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단 한 회 만에 1.7%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번 기록은 MBC 금토드라마 역사상 2회 시청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로, 기존 2회 최고 기록을 보유했던 '밤에 피는 꽃'(8.2%)과 '수사반장 1958'(7.8%)을 모두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21세기 대군부인'이 올해 MBC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올해 MBC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종영한 '판사 이한영'이 세운 13.6%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궁'의 28.7%라는 신화까지 언급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 디즈니+ 글로벌 4위…아시아 5개국 1위 싹쓸이
'21세기 대군부인'의 상승세는 OTT 플랫폼에서도 두드러진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3일 '21세기 대군부인'이 디즈니+ TV 부문 글로벌 4위에 올랐다. 44개국 TOP10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특히 한국·대만·싱가포르·일본·홍콩 등 아시아 5개국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는 MBC와 디즈니+가 동시 방영하는 구조로, 닐슨코리아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디즈니+ 스트리밍 시청자까지 더하면 실제 시청 규모는 지상파 수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 화제성도 압도…방영 전부터 '올킬'
드라마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집계에 따르면 '21세기 대군부인'은 방영 전부터 압도적인 화제성을 보였다. 첫 방송도 전인 3월 4주차에 당시 방영 중인 모든 드라마를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랐다.
방영 이후에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21세기 대군부인'은 TV 드라마 화제성 3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2주차에는 TV·OTT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은 출연자 화제성 순위 각각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28.7% '궁' 흥행 신화 이을까…'21세기 입헌군주제' 파격 설정
사실 이 드라마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첫 방송 훨씬 전부터다. '21세기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이 공개되자마자 업계와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한 작품이 소환됐다. 바로 2006년 최고 시청률 28.7%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MBC 드라마 '궁'이다.
'궁'이 평범한 여고생과 세자의 정략 결혼을 다뤘다면, '21세기 대군부인'은 한 발 더 나아간다.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다. '궁'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재벌·왕족·계약 결혼이라는 현대적 요소를 버무린 구성이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교묘하게 비트는 이 독창적인 세계관은 그 자체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른 작품과의 차별성을 더한다. 여기에 아이유·변우석이라는 역대급 조합까지 더해지며 방영 전인 3월 4주차에 이미 현재 방영 중인 모든 드라마를 제치고 화제성 전체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빚어졌다. 극본은 2022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 장편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유지원 작가가, 연출은 '환혼' 시리즈의 박준화 감독이 맡았다. 총 12부작으로 매주 금·토요일 밤 9시 40분 MBC에서 방영되며 디즈니+, 웨이브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 2회에서 터진 결정적 한마디…"대군 부인이 될 채비를 하라"
2회 방송에서는 성희주(아이유)의 거침없는 직진 플러팅이 극의 중심을 이뤘다. 도로, 영화관, 승마장을 가리지 않고 이안대군(변우석)을 따라다니며 공세를 펼쳤지만 연애 결혼에 대한 로망을 가진 이안대군은 단칼에 거절했다.
반전은 뜻밖의 장소에서 찾아왔다.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이안대군을 성희주가 돕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호텔 스위트룸에 함께 있는 장면이 대비 윤이랑(공승연)에게 발각됐고, 파파라치 사진이 기사화되며 전국이 뒤집혔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성희주의 설득 끝에 이안대군이 "대군 부인이 될 채비를 하라. 상대는 이 나라 전체가 될 것이다"라는 선언과 함께 계약 결혼을 수락하며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성희주가 최우수기업가 상을 수상하는 장면과 이안대군이 기업인의 날 행사에 홀로 온 어린 국왕 이윤을 만나는 장면이 분당 최고 시청률 구간을 기록했다.
■ 역대급 캐스팅…아이유 X 변우석 시너지 폭발
변우석은 이안대군에 관해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시기와 질투도 공존한다고 생각했다. 빈틈을 보이면 안 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위악적인 표정과 표현들로 연약한 부분을 감추는데 도가 튼 희주지만, 순간순간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외로움과 연약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촬영장 밖에서도 두 사람의 케미는 진행형이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엘르 코리아'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아이유가 변우석을 "정말 귀엽고 관대하며 피부가 좋다"고 치켜세우자, 변우석은 "아이유는 정말 진짜 섹시하다"고 답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아이유가 "약간 맥이는 것 같은데"라며 너스레를 떨자 변우석은 "진심으로 뼈에 새겨서 하는 말"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변우석은 "부부싸움은 무조건 내가 진다"며 다정한 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캐스팅 라인업도 화려하다. 아이유, 변우석을 필두로 노상현(국무총리 민정우 역), 공승연(대비 윤이랑 역), 유수빈(보좌관 최현 역), 이연(수석비서 도혜정 역), 조승연, 이재원, 채서안, 조재윤, 박준면, 이채경, 김수진, 김은호 등이 출연 중이다.
첫 주부터 지상파·OTT·글로벌 차트를 동시에 장악한 '21세기 대군부인'. 3회는 오는 17일 밤 방송된다. 계약 결혼의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 시청률이 어디까지 치솟을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