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에 이런 곳이?... 무려 1300년 세월 버틴 ‘역대급’ 겹벚꽃 명소
2026-04-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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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의 숨은 겹벚꽃 명소
경북 경산에는 고즈넉한 산사와 화려한 겹벚꽃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숨은 명소가 있다.

바로 환성사다.
경산시 하양읍 무학산 기슭에 자리한 환성사는 신라 흥덕왕 10년에 심지왕사(心地王師)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 주변의 산세가 마치 성벽처럼 사찰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다는 뜻에서 '환성사(環城寺)'라고 이름 붙여졌다. 환성사는 고려 시대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조선 인조 13년(1635년) 신감대사가 중건했다.
경내에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대웅전이 자리해 있다. 보물 제162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팔작지붕 건물로, 조선 중기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 내부의 수미단은 정교하고 파격적인 조각으로 가치를 높게 평가 받는다. 또 대웅전 맞은편에 위치한 누각인 수월관(水月觀)은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특히 봄철 환성사를 방문하면 분홍빛 겹벚꽃을 만날 수 있다. 환성사의 겹벚꽃은 나무 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오래된 고찰의 전각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환성사의 겹벚꽃 명소로는 수월관과 대웅전 사이가 있다. 낮은 담벼락과 기와지붕 위로 늘어진 분홍 꽃송이에서 사진을 남기기 좋다.

수월관은 대웅전 정면에 마주 보고 서 있는 2층 누각으로, 사찰의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정문의 역할을 한다. 아래층은 사찰의 중심 영역으로 들어가는 통로이며, 위층은 탁 트인 마루로 돼 있다. 대웅전 쪽에서 바라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마당 밖에서 보면 높은 2층 누각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수월(水月)은 '물속에 비친 달'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는 실체가 없는 공(空)의 도리를 상징하기도 한다. 과거 수월관 앞에는 연못이 있어 밤이면 달이 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고도 전해진다.
절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에도 겹벚꽃이 피어 있어 사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사찰의 첫 관문인 일주문은 나무 기둥으로 세워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환성사의 일주문은 거대한 돌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커다란 화강암을 깎아 만든 네 개의 돌기둥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형태이다. 돌기둥에서는 세월을 견뎌온 강인함과 웅장함이 느껴진다. 돌기둥들은 조선 시대 사찰 중건 당시의 것으로 추정된다.

환성사 곳곳에는 숨은 이야기와 풍경이 있어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일주문을 출발해 부도전 산책로를 지나 수월관과 연못, 대웅전 마당을 구경한 뒤 명부전 뒷길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약 30~40분 소요된다.
입구 주차장에서 일주문으로 향하는 부도전 길에는 고승들의 사리를 모신 부도들이 늘어서 있다.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공기가 맑고 정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대웅전 뒤편으로 살짝 올라가면 사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이 나온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기와지붕의 곡선이 볼거리를 더한다.
환성사는 누구나 무료 입장 가능하며, 개화 절정기 주말에는 인파가 몰려 다소 혼잡할 수 있다. 또 대웅전 등 법당 내부를 관람하거나 참배할 때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조용히 입장해야 한다. 사진 촬영은 금지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