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적 경쟁, 이제는 데이터 싸움”…부산항, MSC와 ‘디지털 물류’ 협력 확대

2026-04-14 21:52

add remove print link

- 체인포털 고도화 논의…AI 기반 이상탐지·운송 최적화 본격 추진

글로벌 항만 경쟁의 판이 바뀌고 있다. 물동량과 인프라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데이터와 플랫폼’이 환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글로벌 항만 경쟁의 판이 바뀌고 있다. 물동량과 인프라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데이터와 플랫폼’이 환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글로벌 항만 경쟁의 판이 바뀌고 있다. 물동량과 인프라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데이터와 플랫폼’이 환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싱가포르에 위치한 MSC 아시아 지역본부를 찾아 부산항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체인포털(Chain Portal)’을 소개하고, 고도화 방향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세계 1위 선사와의 직접 협의를 통해 실제 운영 수요를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현장 적용성’이다. 단순 기술 소개를 넘어, 글로벌 선사 입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기능을 중심으로 점검이 이뤄졌다. 부산항만공사는 환적운송시스템(TSS)과 환적모니터링 시스템 ‘포트아이(Port-i)’를 중심으로, 선박·화물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설명했다.

특히 TSS의 ‘그룹오더’ 기능은 다수의 컨테이너와 차량을 동시에 배차해 운송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현재 약 40% 수준의 이용률을 보이며 현장 적용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개별 단위 배차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물류 흐름을 묶어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트아이 역시 단순 조회 시스템을 넘어 ‘예측·경고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선박 위치와 선석 스케줄을 통합 관리하고, 이상 상황을 사전에 감지해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여기에 향후 인공지능 기반 환적 연결 이상탐지, 글로벌 선박 위치정보(AIS) 연계, 사용자 간 실시간 소통 기능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협의에서 MSC 측은 보다 구체적인 기능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적 연결 시뮬레이션, 터미널 간 운송 정보 통합, 특정 선박 기준 화물 흐름 시각화, 야드 운영 정보 제공 등 실제 운항과 직결되는 데이터 기능 강화가 핵심이다. 단순 플랫폼 구축을 넘어 ‘운영 의사결정 도구’로 발전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항만 경쟁의 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에는 항만 시설 규모와 처리 속도가 경쟁력의 핵심이었다면, 현재는 물류 흐름을 얼마나 정교하게 예측·관리하느냐가 환적 유치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선사 입장에서는 운항 지연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이터 기반 항만’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협의를 통해 확보한 요구사항을 체인포털 고도화에 반영해 플랫폼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결국 부산항이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인프라뿐 아니라 디지털 운영 역량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관련기사

NewsChat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