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제주 4·3 영화 '내 이름은' 관람…“자손만대까지 책임 물어야”

2026-04-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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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와 소멸시효도 폐지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저녁 문화의 날을 맞아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165명의 시민들과 함께 서울 용산 CGV에서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내 이름은'을 관람했다. 이번 자리는 감독과 배우, 관객이 모여 제주 4·3 사건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영화 '내 이름은'을 관람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영화 '내 이름은'을 관람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뉴스1

앞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시민을 모집한 바 있다. 165명의 시민들은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이 대통령은 영화 상영 전 인사말에서 "제주 4·3은 정말 참혹한 사건"이라며 "제가 며칠 전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유사한 참혹한 일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인해질 수 있나, 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등의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대량 학살이나 잔혹한 행위의 배경에는 정치 권력이 있다. 권력의 이름으로 비호하거나 조장할 때 이런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이런 행위를 막는) 제가 생각한 최고의 방법은 영원히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권력의 힘으로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음에도 왜 막지 않느냐면, 적당히 이익을 취하고 은폐하고 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살아있는 한, 혹은 자손들이 물려받은 상속 재산이 있다면 자손만대까지 책임을 묻고, 법률가들 상상력의 한계인 공소시효와 소멸시효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사례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독일 전범은 처벌 시효가 없다. 나치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100살 가까이 됐음에도 지금도 잡아서 처벌하고 있다"며 "아마 독일 사회에서 다시는 집단 학살이나 반인권적 국가폭력이 재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얼마 전 (제주 4·3 관련자 중) 포상을 받고 훈장을 받은 사람을 취소시켰다"고 말한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런 기록을 통해서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고 사람들이 서로 손잡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이 영화가 그 길을 열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영화 '내 이름은'을 관람한 뒤 정지영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영화 '내 이름은'을 관람한 뒤 정지영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영화 '내 이름은'을 관람한 뒤 정지영 감독 등 배우, 관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영화 '내 이름은'을 관람한 뒤 정지영 감독 등 배우, 관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뉴스1

이날 이 대통령은 영화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과 인사를 나눴으며, 김 여사는 주연 배우 염혜란 씨와 만나 "팬이에요"라고 반가움을 건넸다.

아울러 이 대통령 부부는 관객들과 손하트를 만들며 단체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상영관을 나서던 이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셀카촬영에 응했다고도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15일 개봉한 영화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을 바탕으로 한 가족 서사를 통해 역사적 비극을 풀어낸다.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세 아들 영옥(신우빈)과 잊힌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염혜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시민들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은 영화는 9778명의 힘이 모여 약 4억 원을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엔딩 크레딧에는 후원자들의 이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내 이름은' 포스터. / CJ CGV, 와이드 릴리즈
'내 이름은' 포스터. / CJ CGV, 와이드 릴리즈
유튜브, AURA PICTURES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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