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서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바글바글 나타난 '이 물고기', 알고보니
2026-04-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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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복원의 결실, 황금빛 물결로 되돌아온 생명
봄기운이 완연해진 강원 양양군 남대천에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물고기 떼가 나타났다. 하구부터 상류 여울 지대까지 무리를 지어 거슬러 오르며 하천을 뒤덮은 이 물고기의 정체는 산란기를 맞아 돌아온 황어다.

양양군은 지난 16일 남대천 하구부터 상류 여울 지대까지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올라온 황어들이 대규모 무리를 형성하며 하천을 가득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5년 만의 최대 규모 소상
이번에 관찰된 황어 소상 규모는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하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황어들이 빽빽하게 밀집한 모습이 확인됐다. 몸통 옆면에 선명한 황금색 줄무늬를 띤 황어들은 봄바람을 맞으며 자갈밭을 거슬러 오르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강한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다.
산란에 최적화된 하천 환경
남대천은 동해안의 대표적인 연어 및 황어 회귀 하천으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넓은 기수역이 형성되어 있어 회귀성 어류가 염도 변화에 적응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하구의 완만한 지형과 경사는 황어들이 산란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자갈과 모래가 고르게 깔린 여울은 용존 산소 농도가 높아 알의 산란과 부화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 이어진 온화한 기상 조건과 적기에 내린 봄비로 인해 하천 유량이 적절히 유지된 점도 올해 대규모 소상을 촉진한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생태 복원 사업의 가시적 성과
양양군은 그간 추진해 온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통해 수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어도를 정비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하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 군은 이번 황어의 대규모 귀환을 이러한 생태계 회복 노력의 결실로 보고, 앞으로도 회귀 어종의 안정적인 서식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5년 만에 남대천을 수놓은 황어 떼가 지역의 봄을 상징하는 소중한 자연 자산임을 강조하며, 많은 방문객이 남대천 현장에서 황어의 힘찬 생명력과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직접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봄철 하천을 거슬러 오르는 ‘황어’, 회귀성 어류의 대표적 생태 특징

성체 황어는 평소 바다에서 서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하천으로 올라오는 습성을 보인다. 주로 수온이 상승하는 3월부터 4월 사이에 소상이 집중되며 이 시기에는 수만 마리에 이르는 개체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산란은 자갈이나 모래가 깔린 얕은 여울에서 이뤄지며 알은 비교적 빠른 시간 내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어는 몸길이가 보통 30~50cm 내외까지 성장하며 산란기를 앞두고 몸 옆면에 황금빛 줄무늬가 더욱 뚜렷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색 변화는 번식 활동과 관련된 생리적 변화로, 짝짓기 시기 개체 식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황어는 하천과 바다를 오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염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하구의 기수역은 황어가 민물과 해수를 오가며 체내 염분 농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회귀성 어류는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도 여겨진다. 하천의 수질과 유속, 하상 구조 등이 적절하게 유지돼야 정상적인 산란과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어의 안정적인 소상은 하천 환경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별도의 보호종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하천 개발과 수질 변화 등에 따라 개체군 변동이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