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서 보던 질주가 인천에서?…F1 적격 판정 받은 인천의 '이곳'

2026-04-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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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 1.45로 입증된 인천 F1 유치, 5년간 5800억 관광수익 기대

인천광역시가 F1 그랑프리 유치를 위해 추진한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적 타당성 적격 판정을 받으며 세계 3대 메가 스포츠 개최를 통한 글로벌 톱텐시티 도약에 청신호가 켜졌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송도국제도시의 마천루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가지 서킷(기존의 공공 도로를 그대로 경주로로 사용)을 조성해 인천을 단순한 관문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적인 F1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인천이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매년 여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열기가 가득했던 송도 달빛축제공원 일원이 최고 시속 337km로 질주하는 F1 머신의 엔진음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한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F1은?

송도달빛축제공원 / 유튜브 '연수구 · 연수TV' 캡처
송도달빛축제공원 / 유튜브 '연수구 · 연수TV' 캡처

포뮬러원(F1) 그랑프리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고 F1 그룹이 상업적 권리를 소유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대회다. 전 세계에서 매년 단 24개 도시에서만 순차적으로 개최되는 이 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며 단순한 경기를 넘어 첨단 기술과 거대 자본이 집약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1년 내내 전 세계를 순회하며 180개국에 생중계되고 연간 30만 명 이상의 현장 관람객을 동원하는 만큼 개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파급력을 지녔다.

이번 용역은 세계적인 서킷 디자인 전문업체 독일 틸케(Tilke)사와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공동 수행하여 신뢰도를 확보했다. 분석 결과 사회 전체의 편익과 비용을 따지는 경제성 분석(B/C) 수치는 1.45로 나타나 기준치인 1.0을 크게 상회하며 타당성을 입증했다. 총편익은 1조 1697억 원, 총비용은 8028억 원으로 추산되었다. 사업 주체 입장에서의 수익성 지수인 PI 역시 1.07을 기록해 재무적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민간 주도 운영 구조를 통해 공공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며 중앙정부와 시의 지원 규모는 약 2371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 후보지로 낙점된 송도 달빛축제공원 일원은 인천대교와 워터프런트 호수, 센트럴파크 등 수려한 도시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지하철 1호선 연계 등 훌륭한 접근성이 입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시가지 서킷을 도입한다. 별도의 전용 경기장을 짓지 않고 평소 시민들이 다니는 도심 도로에 안전 펜스와 가변 관람석을 설치해 자동차 경주용 트랙(닫힌 고리 형태의 길)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식이다. 싱가포르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도시의 화려한 야경과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도시 전체를 거대한 홍보 전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레이스트랙 길이는 4960m로 설계되었으며 최고 속도 337km/h를 기록할 수 있는 현대적 F1 서킷 기준인 ‘그레이드 1(Grade 1)’을 충족한다. 주요 시설로는 경주 중 차량 정비와 타이어 교체, 연료 보급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피트빌딩(Pit Building)과 관람객이 경기를 관람하는 관람석인 임시 그랜드스탠드(Grandstand) 등이 공유지와 기존 도로를 활용해 설치될 예정이다.

f1 유치가 확정된다면?

서킷 디자인 / 인천시
서킷 디자인 / 인천시

F1 유치는 전 세계 180개국 생중계를 통해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전 지구적으로 각인시킬 기회다. 5년간 대회를 개최할 경우 약 5800억 원의 관광 수익과 48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등 지역 경제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회 기간 3일 동안 약 30만 명에서 40만 명에 달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일일 최대 관람객 수용력은 12만 명 규모에 달한다. 시는 단순한 경주를 넘어 글로벌 아티스트 초청 공연 등 K-컬처와 연계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행사로 대회를 구성해 문화 관광 인프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의 정주 여건 보호를 위한 대책도 구체화되었다. F1 머신의 평균 소음 수준이 대형 K-팝 콘서트와 유사함을 감안해 주거지 인근에 1800m 규모의 방음벽을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한다. 시가지 서킷 특유의 교통 통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킷 내외부를 잇는 임시 교량을 설치하고 외곽 환승 주차장과 셔틀버스를 연계하는 교통 관리 대책을 수립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F1 그랑프리가 도시 브랜딩과 관광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동력임을 강조하며 현재 6.1% 수준인 인천의 방한 관광객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천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앙정부와 국제 경기대회 지원법 시행령 개정 및 대회 유치 승인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민간 기업과의 사업 참여 의사 확인을 거쳐 민간사업자 공모 및 선정을 추진하며 대회 유치를 향한 행정적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가 스포츠의 인천 상륙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제도시로의 도약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송도달빛축제공원 / 구글 지도

home 이상열 기자 syle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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