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뿜어내는 '녹색 황금'… 완도군, 탄소 크레딧으로 어촌 혁명 이끈다

2026-04-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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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다 6곳 시범 사업지 선정 시너지… 해조류 블루카본 활용해 전 군민 '바다 연금' 시대 활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해조류 산업의 메카인 완도군이 이제는 바다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경제적 수익까지 창출하는 미래형 친환경 비즈니스의 최전선에 섰다. 해조류가 머금은 탄소를 가상 화폐로 바꾸는 획기적인 시도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완도 다시마 양식장 전경 / 완도군
완도 다시마 양식장 전경 / 완도군

◆ 해양 탄소 흡수원 선점… 전국구 '블루카본 1번지' 우뚝

해양수산부가 지원하고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총괄하는 '바다숲 탄소 거래 시범 사업' 공모전에서 완도군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6개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기존에 이미 첫발을 뗀 청산면 모서리 구역까지 합치면 무려 7곳의 해역이 탄소 저감의 최전선 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번 성과로 완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블루카본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 해조류 키우고 돈도 버는 '1석 2조' 친환경 재테크

이번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린 마을들은 두 가지 테마로 나뉘어 움직인다. 생일면 금곡리와 소안면 미라리, 고금면 상정리는 '바다숲 조성' 모델을, 소안면 동진리와 신지면 월부리, 노화읍 내리는 '어업인 블루 크레딧' 모델을 각각 수행한다. 각 어촌계는 공단의 든든한 지원을 등업고 1헥타르 규모의 바다 목장과 해조류 양식장을 직접 가꾸며, 이곳에서 흡수된 온실가스가 실제 얼마나 시장 가치(탄소 크레딧)를 지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게 된다.

◆ 유휴 해역의 화려한 변신, 수익성 철저히 검증한다

현재 완도군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철저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기존 방식의 양식업 수익과 블루카본을 통해 얻어질 잠재적 수익을 비교 분석하는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를 최우선으로 하여, 현재 어민들이 사용 중인 면허지는 그대로 보존하되 쓰이지 않는 빈 양식장이나 유휴 해역을 집중 공략해 사업의 외연을 넓힌다는 영리한 전략을 세웠다.

◆ 전 군민 혜택 나누는 '바다 연금' 프로젝트 본격 가동

완도군의 최종 목표는 특정 어촌계의 수익 창출을 넘어선다. 바다가 흡수한 탄소를 거래해 얻은 이윤을 전체 주민의 지갑으로 되돌려주는 이른바 '바다 연금' 기반을 다지겠다는 원대한 포부다. 제도가 완비되고 탄소 시장이 성숙해지면 이를 보편적 기본 소득의 형태로 확장할 계획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기존 수산업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더하는 확장형 전략"이라며, "정부 및 국제 기구와 적극 소통해 우리 바다의 모든 해조류가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받는 날까지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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