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의 이란 상선 발포는 휴전 파기 행위…곧 대응·보복”

2026-04-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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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오만만서 이란 화물선 발포·확보 정황
휴전 종료 앞두고 긴장 고조

이란이 미국의 이란 화물선 발포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이란 군은 이날 “미군이 오만만에서 이란 상선을 향해 발포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곧 대응하고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성명을 내고 미군의 행동을 “무장 해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대변인은 “이란 이슬람공화국 군대가 이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해당 상선은 당시 중국에서 이란으로 향하던 중이었다는 설명도 함께 전해졌다.

“기관실 구멍냈다”…미군 발포·선박 확보 정황

이번 충돌은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먼저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화물선 ‘투스카’가 미국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 했지만 저지됐다고 밝혔다. 길이 약 275m에 이르는 대형 선박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상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해당 선박을 가로막고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란 측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이후 미군이 기관실을 타격해 선박을 멈춰 세웠고, 현재는 미 해병대가 선박을 확보한 채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이 과거 불법 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올라 있었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 과정이 사실이라면 미군이 발포를 통해 선박을 멈춰 세우고 사실상 나포에 가까운 조치를 취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기존에도 이란 선박을 회항시키거나 봉쇄를 유지한 사례는 있었지만, 무력을 사용해 선박을 멈춰 세우고 확보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상에서의 긴장이 한 단계 더 올라간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휴전 종료 앞두고 충돌…확전이냐 협상이냐 갈림길

문제는 시점이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2주간의 휴전에 들어가 있으며, 이 휴전은 21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충돌은 단순한 해상 마찰을 넘어 협상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은 이미 미국의 해상 봉쇄를 문제 삼으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나선 상태다. 미국은 봉쇄를 유지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이번 선박 저지 작전이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양측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 점도 긴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란은 이번 일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보복을 공식 언급했고, 실제 대응이 이어질 경우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전히 낙관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군의 선박 저지와 발포까지 이어지면서, 사실상 휴전 국면이 크게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휴전 종료를 앞두고 양측의 긴장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만큼, 이번 사건이 이후 협상 재개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연합뉴스TV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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