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 미국 방문한 송영길이 공개한 사진... 정청래 "장동혁, 안 부끄럽냐"

2026-04-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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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장관도 차관도 아닌 차관보 만나려 목 빼고 기다렸는가”

송영길 전 대표는 미 하원 15선 중진인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과 한반도 평화 법안 관련 미 민주당과 트럼프 행정부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그는 내란 발생 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비상계엄 발동 요건이 없음을 지적하고 우리 민주주의를 옹호해준 것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했다. / 송 전 대표 페이스북
송영길 전 대표는 미 하원 15선 중진인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과 한반도 평화 법안 관련 미 민주당과 트럼프 행정부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그는 내란 발생 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비상계엄 발동 요건이 없음을 지적하고 우리 민주주의를 옹호해준 것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했다. / 송 전 대표 페이스북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 백악관 방문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면담 사실을 공개하며 8박 10일 방미를 마치고 귀국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에둘러 압박했다.

송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SNS에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6박 8일간의 방미 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백악관 웨스트윙 입구 사진, 개버드 국장이 자신의 저서 한국어판에 서명한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파트너인 에디슨 맥도웰 연방 하원의원과의 면담 사진 등을 함께 올렸다.

송영길, 6박 8일간 방미 일정 상세 공개

송 전 대표에 따르면 방미 첫 일정은 앤드류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의 만찬이었다. 앤드류 김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핵심 측근으로 북한을 여섯 차례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인물이다. 송 전 대표는 "오랜 친구"라고 소개하며 함께 만찬을 하면서 북미 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하원 15선 중진인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과 한반도 평화 법안 관련 미 민주당과 트럼프 행정부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맥도웰 하원의원과는 미·이란 갈등의 출구 전략과 11월 중간선거, 차기 대선에 대한 공화당의 흐름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상무부 방문에서는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고 송 전 대표는 밝혔다. 미국 영토 내 제조를 규정한 존스 법(Jones Act)을 현실적으로 우회해 거제 등 한국 조선소에서 주요 부품을 제조하고 미국 필리 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미국이 모두 이익을 얻는 구조를 제안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게 송 전 대표의 설명이다.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를 미국 재무부의 경제 제재 예외 규정인 웨이버(Waiver)를 적용받아 안정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모색했다고 덧붙였다. 제비에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과 절친한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 앤드류 노 선임보좌관과도 한미 관계 현안을 논의했다고 송 전 대표는 전했다.

송영길, 자신이 책 번역한 개버드 DNI 국장 면담

이번 방미의 핵심으로 송 전 대표가 직접 내세운 것은 개버드 DNI 국장과의 면담이다. 개버드 국장은 CIA·FBI 등 미국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다. 송 전 대표와 개버드 국장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와이 연방 하원의원이던 개버드 국장을 처음 만난 이후 관계를 이어왔으며, 수감 중이던 지난해에는 개버드 국장의 저서 '민주당을 떠나며(For Love of Country)‘를 옥중에서 직접 필사하며 번역해 출간했다. 미국 정계의 기득권 구조와 민주당의 변화상을 개버드 국장의 시각에서 고발한 이 책을 송 전 대표는 "한국 민주당이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교훈을 담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면담에서 개버드 국장이 책을 번역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으며, 북핵 문제 해결 방안과 이재명 대통령의 'END 이니셔티브'를 설명하고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마지막 날에는 KAPAC(미주민주참여포럼) 최광철 대표, 이우진 워싱턴 대표와 함께 워싱턴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하퍼스 페리를 찾았다고 송 전 대표는 전했다. 하퍼스 페리는 1859년 12월 흑인 노예 해방을 위한 무장 투쟁이 시작된 역사적 장소다. 저녁에는 KAPAC 워싱턴 지부 회원 30여 명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정세에 대한 기조 발언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강경화 주미 한국 대사와도 만났다는 송 전 대표는 "장동혁 대표는 8일 워싱턴에 있으면서 무엇이 그렇게 바쁘셨는지 대사님과 식사는커녕 차 한잔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제1야당의 대표가 대사관에 들러 대사와 직원들을 격려해주고 대미관계 보고를 듣고 의원외교활동을 하면 더 도움이 되었을 텐데. 벽에 걸려 있는 이재명 대통령사진이 미국땅에서 보니 너무 반갑고 감개가 무량하다"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의 이번 방미 일정 공개는 장 대표의 방미와 시기가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비교선상에 놓였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 워싱턴DC로 출국해 20일 새벽 귀국했다. 당초 2박 4일 일정이었으나 미 국무부 측 연락을 받고 급작스럽게 일정을 연장해 최종 8박 10일을 소화했다.

장 대표 측이 공개한 일정은 미 국무부 차관보 면담,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 인터뷰, 공화당 소속 랜디 파인 플로리다주 연방 하원의원 면담 등이다. 국무부 차관보 면담의 경우 해당 인사의 뒷모습만 사진으로 공개됐고 구체적인 인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JD 밴스 부통령이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면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그런 미팅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방미를 통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우리 외교의 현주소를 다시 확인했다"며 "정부는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의 틀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실제로 많은 미국 측 인사들이 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미 동맹에 대한 모호한 입장에 우려를 표했다"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미국이 일주일 넘게 대북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며 "정동영 리스크가 초래한 역대급 외교·안보 대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현진 "가장이 열흘이나 집 비워" 장동혁 직격

장 대표의 장기 방미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비판도 나온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주 최고위가 공천 의결을 먼저 마쳤다면 이번 주말부터 후보들이 손잡고 나섰을 텐데 아쉽고 속상하다"고 했다. 이어 "열흘이나 집 비운 가장이 언제 와 정리하려나. 돌아오면 후보들을 위해서라도 본인의 거취를 잘 고민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오는 22일 강원도를 방문하는 등 이번 주부터 6·3 지방선거 현장 행보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장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대표는 전날 늦은 밤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공개한 장 대표와 미 국무부 차관보의 면담 사진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차치하고, 장관도 차관도 아닌 차관보 만나려 목 빼고 기다렸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스스로 창피하지 않냐"며 "남의 당 일이지만 부끄럽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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