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똑같은 '열흘'인데…늑구는 '연패 탈출', 장동혁은 '차관보 뒷모습'?

2026-04-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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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보 면담만 공개한 장동혁, 8박 10일 성과 논란
당내 현안 방치하고 미국행, 실익 없는 외교 논쟁

위키트리 유튜브 '만평'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미국 방문이 귀국 직후부터 ‘성과’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장 대표는 당초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으로 워싱턴DC를 찾아 미 상·하원 의원, 백악관, 국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는 5박 7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민주당은 출국 당시부터 지방선거와 당내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 제1야당 대표가 미국행에 나선 것을 두고 “내부 수습보다 외유가 우선이냐”는 취지로 비판했다.

논란은 귀국 직전 일정이 추가 공개되면서 더 커졌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가 체류 일정을 연장한 뒤 1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차관보를 면담했고,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인터뷰와 랜디 파인 공화당 하원의원 면담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차관보 면담은 상대 인사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고, 배포된 사진도 상대의 뒷모습만 담겨 있었다. 장 대표 측은 보안상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결국 공개 가능한 성과가 차관보 면담 정도였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를 정면으로 물고 늘어졌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에서 “트럼프는 차치하고 장관도 차관도 아닌 차관보를 만나려고 목을 빼고 기다렸느냐”며 “스스로 창피하지 않느냐. 남의 당 일이지만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가 8박 10일 동안 미국에 머문 끝에 공개한 대미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번 공세는 단순한 정쟁을 넘어, 국민의힘 대표의 장기 방미가 실제 정치·외교적 실익으로 이어졌는지를 겨냥한 문제 제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안에서도 시선은 곱지 않았다. 배현진 의원은 장 대표가 열흘 가까이 당을 비운 채 미국 현지 사진이 공개되는 상황을 두고 “실소가 나온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대표가 자리를 오래 비운 것이 적절했는지 묻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실제 출국 전부터 국민의힘 내부에는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후폭풍,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갑 출마 문제, 선대위 구성 갈등 등 정리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았다. 당내 비판의 핵심도 결국 “이 시기에 꼭 갔어야 했느냐”와 “그래서 무엇을 얻고 돌아왔느냐”에 맞춰져 있다.

결국 장 대표의 이번 방미는 ‘야당 대표의 대미 외교’라는 형식보다, 귀국 뒤 설명해야 할 정치적 숙제가 더 커진 일정이 됐다. 미국 측 고위 인사의 면담 요청으로 귀국을 늦췄다는 설명은 나왔지만, 공개된 결과물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장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인사를 만나 어떤 논의를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당 운영 공백을 감수할 만큼의 성과였는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이번 논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ome 김규연 기자 kky9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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