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1위…1회 최고 3.3% 시청률 찍고 '웰메이드' 말 나온 韓 드라마

2026-04-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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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허수아비' 월화드라마 1위

ENA 신작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포문을 열었다. 1화 시청률이 평균 2.9%, 최고 3.3%를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갈지 이목을 집중시킨다.

'허수아비' 2화 예고 일부. / 유튜브 'ENA DRAMA'
'허수아비' 2화 예고 일부. / 유튜브 'ENA DRAMA'

범죄 수사 스릴러 '허수아비' 줄거리와 인물 관계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인물과 뜻밖의 공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8년부터 2019년까지의 30년의 세월을 오가며 사건이 다뤄진다. 출연진으로는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대중들의 호평을 이끌어온 배우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 등이 뭉쳤다. 여기에 드라마 '모범택시' '크래시' 등을 연출한 박준우 감독과 '모범택시'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이지현 작가의 재회작으로 알려지면서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해수는 예리한 직감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을 지닌 형사 '강태주'로 분해 사건의 진실을 파고든다. 이희준은 냉철한 판단력에 정치적 계산까지 겸비한 검사 '차시영' 역을 맡아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강태주는 고향 강성으로 좌천된 뒤 연쇄살인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사건을 담당한 검사 차시영과 마주하게 된다. 반드시 범인을 잡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 서로를 가장 경계하고 증오해 온 두 인물이 손을 잡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관계에 놓인다.

차시영은 이번 사건을 정치권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며 수사를 주도한다. 과거 자신이 괴롭혔던 동급생이자 형사인 강태주와는 이해관계로 얽힌 채 불편한 공조를 이어가며, 두 사람의 관계는 긴장과 갈등 속에서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허수아비' 포스터. / ENA
'허수아비' 포스터. / ENA

드라마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30년을 오가는 인물들의 서사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다. 강력계 형사였던 강태주는 대학에서 범죄학을 가르치는 프로파일러로 일한다. 날카로운 직감과 끈질긴 관찰력으로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인물이지만, 30년 전 강성 연쇄살인사건 당시 끝내 진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아간다. 시간이 흐른 뒤, 진범으로 지목된 인물의 등장으로 다시 사건과 마주하게 된 태주는 왜곡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한 마지막 싸움에 나선다.

강성 연쇄살인사건 수사를 주도했던 '차시영'은 어린 시절부터 강태주와 얽힌 관계 속에서 늘 그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삼아온 인물이다. 사건 해결이라는 사명감보다는 권력과 승리를 선택해 왔다. 그의 결정은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삶을 뒤흔들었다. 겉으로는 완벽한 권력자의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결핍과 비뚤어진 경쟁심이 자리하고 있다. 30년이 지난 세월에서도 그는 진실보다 자신이 구축해 온 질서를 지키려고 한다.

곽선영이 연기하는 '서지원'은 태주의 오랜 고교 동창이자 강성일보 소속 기자다. 사건의 진실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는 인물로, 1988년부터 강성 연쇄살인사건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적해왔다. 권력과 언론 통제 속에서도 끝까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버텨온 사람이다. 또한 태주가 흔들릴 때마다 냉정한 한마디로 그를 현실로 되돌리는 존재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만큼, 그는 태주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증인이자 균형을 잡아주는 인물로 자리한다.

이춘재 살인사건…실화 기반 드라마

'허수아비'는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 화성시(당시 화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이 비극은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2019년 DNA(유전자정보) 분석 기법의 발달로 범인 이춘재가 특정되었고, 그가 무려 14건의 살인을 자백하면서 무려 30여 년 만에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국내 단일 사건 역사상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된 사건으로 꼽힌다. 당시 해결을 위해 동원된 경찰은 방범 인력까지 합쳐 연인원 약 2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대상자들은 2만 명 이상, 용의자는 3000명에 달했다. 경찰은 과거 이춘재를 용의자로 보고 세 차례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특정한 범인의 혈액형, 신발 크기 등이 달라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이때 드라마의 제목과도 같은 '허수아비'가 실제 사건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에 진척이 없자 경찰은 무속인들을 찾아가 범인을 물었고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는 글귀가 적힌 허수아비를 화성 곳곳에 세워두라고 조언받은 것이다. 이에 실제로 경찰이 논두렁에 허수아비를 세우며 진범을 잡기 위한 절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허수아비' 스틸컷. / ENA DRAMA
'허수아비' 스틸컷. / ENA DRAMA

지난 13일 열린 '허수아비'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실제 사건을 다루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마음가짐이 나타났다.

박해수는 "감독님 사무실에서 배우들과 리딩을 한 날 희준이 형이 이런 말을 했다. '이 작품은 조금 고민을 해봐야겠다. 척 하면 들키겠다'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계시고, 아직 아픔을 가진 분들도 계시다. 그런 것에 부담을 느끼고 두려웠고, 깊이 있게 인물을 표현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고 했다.

곽선영도 "감독님께 전해 들은 바로는 피해자와 유족 분들의 허락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박준우 감독은 "드라마의 소재만 갖고 이 작품을 기획한 건 아니다. 5년 전 사건 관계자 2명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이 잘못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범인이 누구인지'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나. 그런데 그게 중요했던 게 아니더라.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면 어떻겠냐는 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인을 왜 놓쳤는지. 왜 30여 년 동안 미궁 속에 빠져있었나 등에 초첨을 맞췄다"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유튜브, ENA DRAMA

월화극 1위…1화 어떤 내용 그려졌나?

'허수아비' 1화는 빠른 전개를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1회 시청률은 평균 2.9%, 최고 3.3%로 월화드라마 1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울에서 좌천된 뒤 고향 강성으로 돌아온 강태주의 복귀가 그려졌다. 발령을 앞둔 전날, 그는 우연히 마을 청년 이성진(박상훈)이 형사들에게 쫓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이성진이 '스타킹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사실을 접한 강태주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는다. 이성진의 전과 기록과 사건 현장 사진을 살펴보던 그는 지금까지 발생한 세 건의 살인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직감한다.

이 가운데 이성진은 담당 검사의 압박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하게 된다. 강태주는 그 자백을 이끌어낸 검사가 다름 아닌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차시영임을 알게 되고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허수아비' 1화 하이라이트 영상 일부. / 유튜브 'ENA DRAMA'
'허수아비' 1화 하이라이트 영상 일부. / 유튜브 'ENA DRAMA'
'허수아비' 1화 하이라이트 영상 일부. / 유튜브 'ENA DRAMA'
'허수아비' 1화 하이라이트 영상 일부. / 유튜브 'ENA DRAMA'

차시영이 이성진을 대상으로 현장 검증을 진행하던 시각, 강태주는 황재훈 검사를 찾아간다. 그는 이성진이 진범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황재훈이 담당한 사건의 피해자 '최민자'와 '황강애' 역시 동일한 범인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그의 판단은 곧 현실이 된다. 연쇄살인범이 또다시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는 예측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네 번째 피해자는 이전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스타킹에 목이 졸린 채 발견됐다. 차시영은 이성진에게 누명을 씌운 사실을 덮어둔 채, 연쇄살인으로 드러난 사건들을 직접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강태주는 황재훈이 맡았던 사건들 역시 같은 범인의 소행이며, 3차와 4차 사건에서만 스타킹이 사용된 것은 범인이 범행을 거듭하며 특정한 취향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허수아비' 1화 하이라이트 영상 일부. / 유튜브 'ENA DRAMA'
'허수아비' 1화 하이라이트 영상 일부. / 유튜브 'ENA DRAMA'

결국 차시영은 사건에서 한 발 물러서게 된다. 이후 강태주는 4차 피해자가 살해된 날 참고인 조사 중 중요한 단서를 포착한다. 사건 당일 현장에 수상한 '허수아비'가 있었다는 증언이다. 강태주는 그 허수아비가 단순한 물체가 아니라, 피해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몸을 숨긴 범인의 위장이었을 가능성을 떠올린다.

방송 말미에는 강태주와 차시영이 사건 현장에서 다시 마주하며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다. 차시영이 '친구'라는 단어를 꺼내자 강태주는 격분해 그의 멱살을 잡으며 감정을 터뜨린다. 이에 차시영은 "이 사건 내가 다시 찾아온다. 그리고 너도 내 옆에 둘 거야, 그때처럼"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물러서고, 두 사람의 과거에 얽힌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끌어올렸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에서 시청자들은 "다들 연기 너무 잘해서 무섭다" "오랜만에 볼만한 드라마 나왔다" "갈수록 기대된다" 대박 냄새 남" 등의 코멘트를 남기며 호응을 표했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총 12부작으로 편성됐다. 2회는 21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KT지니와 티빙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유튜브, ENA DRAMA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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