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카르다노 창립자, 리플 가치 거세게 비판... 비트코인·이더리움과의 차이는
2026-04-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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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과 테더, 왜 중앙집중형 가상화폐인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카르다노(Cardano)를 만든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가 최근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엑스알피(XRP)의 구조와 가치 모델을 비판해 논쟁을 불렀다.
호스킨슨은 해당 방송에서 XRP 생태계 안에는 구매욕을 자극할 자연스러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스테이킹 보상이나 주식처럼 주인이 될 수 있는 권리 등 가격을 오르게 할 자체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XRP를 가진 사람들이 리플사의 사업이나 자산 수익에 대해 어떠한 법적 권리도 없음을 강조하며 리플사는 그저 주주를 가진 개인 회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XRP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 코인이 나뉜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전체 물량의 70%에서 80%가 처음부터 리플에 배정됐다고 밝혔다. 회사가 시장에 코인을 팔아 현금을 챙기고 그 돈으로 다른 회사를 사들이는 데 사용하는 순환 구조를 꼬집은 것이다.
그는 XRP를 가진 사람에게 가치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회사로만 가치가 이동하며, 리플사가 새 상품을 만들거나 회사를 인수해도 보유자들은 금전적인 이익을 전혀 얻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사가 벌인 소송 과정에서 공개된 자료를 언급하며 코인 판매와 현금화 사건들이 문서로 기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수억달러에서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코인 판매는 리플사의 운영 전략이다. 회사는 이 돈으로 최근 10억 달러에 지트레저리(GTreasury)를 사들이고, 12억 5000만 달러에 히든 로드(Hidden Road)를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발언 과정에서 XRP의 구조를 가치가 고정된 테더(Tether)가 발행하는 유에스디티(USDT)를 언급했다.
그는 생태계 안에서 만들어진 가치가 코인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주로 코인 발행사에 쌓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USDT를 뒷받침하는 준비금에 대한 이자 등의 수익이 발행사의 이익으로 돌아가듯 리플사의 사업 성장이 코인 투자자들의 어떠한 이익으로도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USDT 보유자에게는 가치가 쌓이지 않는다. 회사가 모든 가치를 가져가는 반면 보유자는 오직 도구와 네트워크에 접속할 권리만 얻을 뿐이다. 그들은 실제로 거기서 어떠한 가격 상승 이익도 얻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XRP 생태계를 향한 비판에 불을 지폈다. 많은 비평가 역시 리플사가 너무 많은 XRP를 쥐고 있어 중앙 집중형이라고 지적한다.
유명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 등은 개인 투자자들이 정당한 이익을 받지 못한 채 사실상 리플사의 유동성 공급처 역할만 한다고 비판한다.
반면 XRP 지지자들은 XRP 레저(XRP Ledger)의 자체 기능과 국경 간 결제 시스템에서의 쓰임새 그리고 거대 금융 기관들과의 협력 등을 코인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반박한다.
한편 비트코인(Bitcoin, BTC)은 주식의 배당금 같은 직접적인 부가 이익은 없지만 생태계 성장의 이익이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반영되며, 이더리움((Ethereum, ETH)은 보유자가 직접 부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명확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특정 회사가 발행하거나 관리하지 않는 완전한 탈중앙화 자산이다. 따라서 회사가 돈을 벌어서 주주에게 배당금을 나눠주는 개념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2100만 개라는 최대 발행량이 수학적으로 고정돼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수요가 늘어나면 코인의 가치(가격)는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중요한 점은 중간에서 이익을 가로채거나 자신의 사업 자금으로 쓰기 위해 코인을 내다 파는 '중앙 회사'가 없다는 것이다. 생태계가 커지며 발생한 가치 상승분은 시장 가격에 100% 반영돼 코인을 쥔 투자자들의 온전한 이익이 된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처럼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직접 챙길 수 있는 강력한 '부가 이익' 구조를 두 가지나 가지고 있다.
이더리움 투자자는 자신이 가진 코인을 네트워크의 금고에 일정 기간 예치한 후 자체 시스템이 안전하게 굴러가도록 도울 수 있다. 그 대가로 은행의 예금 이자처럼 '스테이킹'(Staking) 이자를 받는다.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수량이 늘어나는 확실한 부가 이익이다.
또한 네트워크에서 사람들이 송금이나 거래를 할 때마다 사용료(가스비) 명목으로 쓰인 이더리움 중 일부가 영원히 불태워져 사라지는 수수료 소각(Burn) 시스템이 있다.
즉, 사람들이 이더리움을 많이 사용할수록 코인의 전체 공급량이 점점 줄어든다. 코인이 희귀해지므로 가만히 들고 있기만 해도 내 코인의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적 혜택을 받는다.
결국 찰스 호스킨슨이 꼬집은 핵심은 '가치를 누가 빨아들이는가'이다.
테더사나 리플사는 생태계가 커질 때 중앙에 있는 '회사'가 막대한 수익(준비금 이자, 코인 판매 대금)을 챙기며 덩치를 키운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회사의 배를 불리는 구조가 아니라 생태계가 성장하며 만들어내는 모든 가치와 부가 수익이 코인의 가격 상승과 이자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 개개인에게 고스란히 스며들도록 설계돼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