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며 잠들었다가 눈 떴는데...갯바위에 홀로 고립된 여성
2026-04-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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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이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벌어진 사고
경기 안산시 대부도 인근 해안에서 갯바위 고립 사고와 갯벌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다행히 모두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해안가와 갯바위가 순식간에 고립·추락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지대라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20일 평택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전날 오후 5시 27분께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해변 인근 갯바위에 사람이 고립돼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구조에 나섰다고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구조 대상은 60대 중국 국적 여성 A 씨로, 당시 혼자 갯바위에 머물며 바다를 보다가 잠이 든 사이 밀물이 들어오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무동력 구조보드를 이용해 갯바위 쪽으로 접근한 뒤 A 씨를 안전하게 해변으로 이송했다. 구조 당시 A 씨는 소지품 일부를 잃어버린 상태였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구조 시점이 늦어졌다면 밀물과 파도에 더 가까이 노출될 수 있었던 만큼, 해경의 신속한 대응이 더 큰 사고를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새벽에도 비슷한 해안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시께 안산시 말부흥 선착장에서는 술에 취한 20대 남성 B 씨가 발을 헛디뎌 갯벌로 추락했다. B 씨는 해경과 경찰, 소방의 합동 구조 끝에 무사히 구조됐으며,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가 특성상 어두운 시간대에는 지형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음주 상태에서는 균형 감각까지 떨어져 사고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해경은 해안가와 갯바위 사고가 대부분 순간적인 방심에서 시작된다고 보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세희 평택해경 해양안전과장은 “해안가와 갯바위는 조석 간만의 차로 인해 순식간에 고립될 수 있어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며 “음주 후에는 균형 감각이 떨어져 추락 사고 위험이 크므로 해안가 보행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갯바위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YTN 보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갯바위 사고 사망자는 매년 1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갯바위는 한순간의 실수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지형이다.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운 데다, 넘어지거나 추락할 경우 심하게 다쳐 스스로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불가피하게 갯바위에 고립됐을 경우 파도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또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기상 상황과 물때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혼자보다는 2명 이상 함께 움직여야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 요청과 위치 전달이 훨씬 수월해진다.
이번 대부도 사고는 모두 무사히 마무리됐지만, 해안가가 잠깐의 휴식이나 산책 공간이 아닌 위험 요소가 많은 장소라는 점을 다시 일깨운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