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천 전곡리…1호선 타고 떠나는 70만 년 전 구석기 시간 여행

2026-04-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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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년 전 한반도 인류의 흔적, 연천에서 되살아나다

SNS 피드마다 가죽옷을 입고 창을 든 구석기인들이 등장하는 짧은 영상들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대중의 시각을 사로잡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은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전곡리 유적 일대에서 '연천 구석기 축제'를 개최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에게 인류사의 기원을 탐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구석기?

구석기는 인류가 돌을 깨뜨려 만든 뗀석기를 주요 도구로 사용하며 수렵과 채집 활동을 통해 생존을 이어가던 시기다. 한반도에서는 약 70만 년 전부터 인류의 흔적이 발견되기 시작했으며 당시 인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며 먹잇감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 생활을 유지했다. 동굴이나 바위 그늘을 거처로 삼거나 강가에 막집을 짓고 살았던 이들은 동물의 가죽으로 추위를 견디고 날카로운 돌을 이용해 사냥한 짐승의 가죽을 벗기거나 고기를 잘라내는 등 생존을 위한 기초적인 도구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1978년 아슐리안형(양면을 정교하게 가공한 형태) 주먹도끼가 동아시아 최초로 발견되면서 세계 고고학적 정설을 뒤집은 역사적 장소다. 전곡리의 발견으로 아시아에도 고도의 석기 제작 기술을 가진 인류가 거주했음이 입증되었다. 이러한 유산적 가치를 기반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구석기인들의 거친 생명력과 현대인의 예술적 감수성을 결합하여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몰입형 역사 체험의 장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둔다.

주요 공연 일정은 5월 3일 오후 7시 퓨전 전통공연 '리듬 오브 어스'로 시작된다. 가수 신현희(구 신현희와김루트)와 로체가 무대에 올라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4일 오후 7시 30분에는 컨템포러리 댄스 공연인 '스테이지 구석기'가 펼쳐져 고대와 현대의 예술적 조화를 선보인다. 축제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6시 30분에는 신해솔, 올아워즈, 백아연, 김용빈 등 실력파 가수들의 특별 공연과 함께 드론쇼 및 불꽃놀이가 연천의 밤하늘을 장식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 이벤트는 실질적인 생존 체험과 힐링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곡리안 서바이벌'은 고기를 매단 나무를 들고 달리는 경기로 매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1개당 1만 원의 참가비가 발생하며 온라인 사전 예약과 잔여분에 대한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5월 3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세계 구석기 직소 퍼즐 챔피언십'은 500피스의 퍼즐을 가장 빠르게 맞추는 팀을 가리는 대회로 인내심과 집중력을 시험하는 장이 된다.

정서적 휴식을 제공하는 '전곡리안 불멍대회'는 5월 4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과거 구석기인들이 불을 피우며 공동체의 결속을 다졌던 문화를 계승하여 현대인들이 지친 일상을 내려놓고 불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현장 접수로만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바쁜 도심의 삶에서 벗어나려는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축제 기간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와 미술·서예 전시가 열려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지원한다.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1510에 위치한 유적지까지의 접근성은 예년에 비해 대폭 개선되었다. 지하철 1호선 전곡역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은 하차 후 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무료 셔틀버스에 탑승하여 축제장까지 이동할 수 있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39번, 39-2번, 53-5번, 53-6번 노선을 탑승해 전곡선사박물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도보 5분이면 축제장에 닿을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 권장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전망이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네비게이션에 '연천 전곡리 유적' 또는 '연천 구석기 축제'를 입력하면 편리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축제 사무국은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충분한 임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고 이동 경로 곳곳에 안내 요원을 배치하여 안전사고 예방과 교통 혼잡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역사 교육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콘텐츠로서 연천군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천 전곡리 유적 / 구글 지도

home 김태희 기자 socialest21@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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