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최초 '음주운전' 안혜진 결국 '이것'마저 불발…다 잃었다
2026-04-22 09:44
add remove print link
우승 세터의 몰락, 음주운전으로 FA 미아
최전성기 국대 선수 음주운전으로 2년 태극마크 박탈
V리그 여자부 FA 시장이 마감됐다. 우승 세터로서 '대어' 소리를 들었던 안혜진(28·GS칼텍스)은 끝내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하며 'FA 미아'로 남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현황을 공개했다. 안혜진은 원소속팀 GS칼텍스를 포함해 나머지 6개 구단 모두로부터 계약 제의를 받지 못했다. V리그 규정상 FA 미계약 선수는 해당 시즌 코트에 나설 수 없어, 안혜진의 2026~27시즌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안혜진은 2025~26시즌 후반기부터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로 팀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주역이 됐다. FA 자격을 얻은 데 이어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커리어 최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그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며 단숨에 상황이 뒤집혔다.
사건 직후 안혜진은 구단에 사실을 자진 신고했고 GS칼텍스는 즉시 KOVO에 이를 통보했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안혜진의 음주운전 사실을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알려드린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안혜진 본인도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구단과 리그 관계자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배구협회는 안혜진을 국가대표 명단에서 즉각 제외했다. 협회 및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5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을 경우 3년, 그 미만이면 2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AVC컵과 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소집될 예정이었던 국가대표 활동도 최소 2년간 중단이 불가피하다.
KOVO는 오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안혜진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안혜진은 상벌위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KOVO 규정상 품위 손상행위에 해당하는 음주운전은 최소 경고에서 최대 제명까지 처분이 가능하고, 500만 원 이상의 제재금도 병과된다.
여자부에서 음주운전으로 상벌위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징계 결과가 이후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KOVO 관계자는 "선수 스스로 신고했기 때문에 이는 상벌위원들로부터 감형 사유는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FA 시장에서 안혜진 외에 미계약으로 남은 선수는 GS칼텍스 우수민과 정관장 안예림이다. 두 선수는 FA B등급 선수로, 안혜진과는 결이 다른 사정이다.
한편 이번 여자부 FA 시장에서는 정호영이 정관장을 떠나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유일한 자유 이적생이 됐다. 미래가 불투명했던 페퍼저축은행 소속 박정아와 이한비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각각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로 둥지를 옮겼다.
GS칼텍스는 우승 직후 핵심 세터를 잃은 것도 모자라 후임 세터를 구하지 못한 채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