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우승팀이었는데 '대충격'…오늘 3부 리그로 강등 확정 됐다
2026-04-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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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분의 1 기적에서 3부 리그로, 10년 만의 추락
PSR 징계와 방만 경영, 레스터 시티의 몰락
10년 전 '5000분의 1' 기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라는 동화를 쓴 레스터 시티가 결국 3부 리그로 추락했다.

22일(한국 시각)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 44라운드 홈경기에서 레스터는 헐 시티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7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승점 42(11승 15무 18패)로 23위에 머문 레스터는 잔류 마지노선인 21위 블랙번(승점 49)과의 승점 차가 7로 벌어졌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리그1(3부) 강등이 확정됐다.
올 시즌 레스터는 초반 10라운드까지 4승 5무 1패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연패에 흔들렸다. 특히 올해 치른 리그 20경기에서 단 2승(8무 10패)에 그치며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감독 교체 카드도 통하지 않았다.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이 경질되고 앤디 킹이 임시 감독을 맡았지만, 옥스퍼드·찰턴 등 하위권 팀에도 잇따라 발목이 잡혔다. 두 시즌 연속 강등이라는 불명예는 결국 피할 수 없었다.
BBC는 "스포츠에서 누구도 원하지 않는 '풀-서클 모멘트'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성적표만 보면 레스터의 실제 승점은 48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위반으로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받은 것이 치명타였다. 3년 누적 손실 허용 기준을 2080만 파운드(약 417억 원) 초과했다는 이유에서다. 레스터는 이 징계에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프리미어리그 역시 별도 항소로 추가 징계를 요구했지만, 항소위원회는 이미 기존 징계에 반영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10년의 궤적
레스터의 전성기는 불과 10년 전이다. 2015-16시즌 개막 전 우승 확률 0.02%에 불과하던 이 팀은 맨체스터 시티·첼시 등 '빅 클럽'을 제치고 창단 132년 만에 첫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등을 앞세운 덕분이었다.
이듬해인 2016-17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올랐고, 2020-21시즌에는 FA컵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EPL 우승 동화가 쓰인 바로 그 시즌이 이번 강등 확정 시즌과 정확히 10주년이 맞닿는다.
레스터 시티 최근 5년 성적 요약
2022-23 EPL 18위 → 챔피언십 강등 / 2023-24 챔피언십 우승 → EPL 승격 / 2024-25 EPL 18위 → 챔피언십 강등 / 2025-26 챔피언십 23위 → 리그1(3부) 강등 확정 (승점 6 삭감 포함)
방만 경영의 대가
레스터의 추락은 경기장 밖에서 시작됐다. 모기업 킹 파워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업 타격을 입은 데 이어 2023년 태국 정치 변화로 이중고를 겪으며 재정 기반이 흔들렸다.
구단은 고액 연봉자를 계속 보유하는 동안 PSR 기준을 넘어섰고, 호주 은행으로부터 2027-28시즌까지의 프리미어리그 수익과 강등 지원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태다.
BBC는 "레스터는 지난 시즌 7110만 파운드(약 1424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다 고액 연봉자가 여전히 많다. 이번 3부 강등으로 심각한 재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