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끌려가고도 살아났다…일본 감독, 네덜란드와 2-2 무승부 뒤 남긴 뜻밖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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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뒤진 일본, 후반 43분 극장골로 강호 네덜란드와 2-2 동점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건 일본 축구가 첫 경기부터 극적인 승부를 벌였다. 유럽의 전통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두 차례 리드를 허용했지만, 두 번 모두 따라붙었다.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일본은 후반 43분 터진 극장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만들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 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패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승점 1점에 만족하기보다 “이기지 못해 억울하다”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우승을 천명한 일본의 현재 눈높이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우승 외친 일본, 첫 경기부터 네덜란드와 격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이라는 높은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조별리그 출발부터 험난했다. 일본이 속한 F조에는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가 함께 묶였다. 대회 최고 수준의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조다.
특히 네덜란드전은 F조 1위 경쟁의 향방을 가를 경기로 꼽혔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맞대결 승자가 조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컸다. 일본은 승리까지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네덜란드에 패하지 않으며 조 1위 희망을 이어갔다.
전반 버틴 일본, 후반 시작과 함께 반 다이크에게 선제골 허용
일본은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스즈키 자이온이 골문을 지켰고, 와타나베 츠요시, 다니구치 쇼고, 이토 히로키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도안 리츠, 사노 카이수, 카마다 다이치, 나카무라 케이토가 허리를 맡았다. 쿠보 다케후사와 마에다 다이젠이 2선에 배치됐고, 우에다 아야세가 최전방에 섰다.
네덜란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바르트 페르브뤼헌이 골문을 지켰고, 미키 판더펜, 비질 반 다이크, 얀 폴 반 헤케, 덴젤 둠프리스가 수비라인을 이뤘다. 중원에는 티자니 라인더르스, 프렝키 데용,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포진했고, 코디 각포, 도니 말런, 크리센시오 서머빌이 공격진에 섰다.
초반 흐름은 네덜란드가 잡았다. 전반 3분 말런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스즈키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일본도 전반 15분 사노의 크로스를 받은 쿠보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반격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막판에는 일본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43분 네덜란드 수비진이 일본의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공을 잡은 나카무라 케이토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45분 우에다의 슈팅도 옆그물을 때리며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균형은 후반 6분 깨졌다. 네덜란드의 프리킥 상황 이후 흘러나온 공을 흐라벤베르흐가 크로스로 연결했고, 쇄도하던 반 다이크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네덜란드가 1-0으로 앞서갔다.
두 번 끌려간 일본, 후반 43분 가마다 극장골로 기사회생
일본은 선제 실점 뒤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12분 쿠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 세 명을 제치고 패스를 내줬다. 나카무라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이 도안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향했다. 공식 기록은 나카무라의 득점이었다. 일본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19분 서머빌이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나카무라를 제치고 왼발 대각선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네덜란드가 2-1로 다시 앞서갔다.
이후 일본에는 악재까지 겹쳤다. 후반 27분 쿠보가 상대와 충돌한 뒤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일본은 후반 30분 쿠보와 도안, 와타나베를 동시에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8분에는 우에다를 빼고 21세 공격수 시오가이 켄토까지 투입했다.
일본은 막판 라인을 끌어올리며 총공세에 나섰다. 결국 후반 43분 결실을 봤다. 오가와의 도움을 받은 가마다 다이치가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패배 위기까지 몰렸던 일본이 경기 종료 직전 2-2 균형을 맞췄다.
일본은 두 차례 리드를 허용하고도 두 번 모두 따라붙었다. 전반에는 네덜란드의 공세를 버텼고, 후반에는 실점 이후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결과는 승리가 아니었지만,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의 의미는 작지 않았다.
무승부에도 만족 없었다…모리야스 감독의 뜻밖의 말

경기 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발언은 또 다른 화제가 됐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직후 플래시 인터뷰에서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이 두 차례나 리드를 허용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로 뭉쳐 끝까지 강인하게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지 못해 억울하지만, 승점 1점을 얻은 것만으로도 팀으로서 좋은 경기 운영 방식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고 자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뒤에도 만족보다 아쉬움을 먼저 드러낸 셈이다.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건 일본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일본은 승점 1점을 확보하며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마쳤다. 스웨덴, 튀니지와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F조 순위 경쟁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다만 첫 경기에서 일본이 확인한 것은 분명했다. 두 번 끌려가도 무너지지 않는 생존력, 그리고 강호를 상대로도 승리를 요구하는 높아진 기준이었다.
◇ 15일 전적(댈러스 스타디움)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네덜란드(1무) 2(0-0 2-2)2 일본(1무)
△ 득점 = 피르힐 판데이크(후5분) 크리센시오 서머빌(후19분·이상 네덜란드) 나카무라 게이토(후12분) 가마다 다이치(후43분·이상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