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외치며 일왕 차량 막았다…야스쿠니서 한국인 체포

2026-04-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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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사 차량 앞 내걸려다 제지
“하고 싶은 일 했다” 진술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독도는 우리 땅’ 등이 적힌 팻말을 내걸려던 한국인 남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유튜브 'KBS News' 보도화면 캡처
유튜브 'KBS News' 보도화면 캡처

23일 일본 TBS와 아사히TV, NHK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 거주 64세 남성은 전날 오전 11시쯤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 남성은 ‘독도는 우리 땅’, ‘전쟁범죄자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일왕의 대리인인 칙사 측 차량 앞에 이를 내걸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사 관계자와 경비 인력이 이를 제지했고, 남성은 곧바로 경찰에 넘겨졌다.

체포된 남성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20일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정확한 사건 경위와 준비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튜브 'KBS News' 보도화면 캡처, X(@purukouryusya)
유튜브 'KBS News' 보도화면 캡처, X(@purukouryusya)

이번 사건이 벌어진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장소로 꼽힌다.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으며 근대 100여 년 동안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 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이곳에 함께 합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 예대제가 열리는데, 일본 정치권 인사들의 참배 여부와 공물 봉납을 둘러싸고 한일 간 외교 갈등이 반복돼 왔다. 올해 춘계 예대제도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 중이었다. 일본 언론은 특히 천황의 대리인이 움직이는 예대제 기간, 그것도 칙사 측 차량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튜브, KBS News

다카이치 총리, 야스쿠니 공물 추가 봉납

같은 기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춘계 예대제 첫날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한 데 이어, 다음 날에는 ‘다마구시’로 불리는 공물 대금까지 사비로 추가 봉납했다.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았지만 이틀 연속 공물을 보냈다.

이 같은 조치를 두고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참배를 피한 만큼 수위를 낮춘 대응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공물 봉납 역시 의미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하루 뒤 추가 봉납까지 이어지면서 절충이라기보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정치권에서도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정치인 중 하나로 총리 취임 전에는 예대제나 종전일 등을 계기로 직접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한국과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한국 외교부는 논평을 통해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지도급 인사가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고, 중국 외교부도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시설”이라며 비판 입장을 냈다.

또 춘계 예대제 기간 일부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들의 참배도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이 신사를 직접 찾았고, 초당파 의원 모임 소속 의원 100여 명도 단체로 참배에 나섰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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