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예천 용궁역 개최…용궁순대 축제 프로그램 및 공연 일정 총정리

2026-04-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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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의 쫄깃함, 50년 전통 용궁순대의 비결은?
별주부전 속 용왕의 진짜 음식, 순대 축제로 되살아나다

예천군 용궁면 용궁역 일원에서 오는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2026 예천 용궁순대 축제가 개최된다.

예천용궁순대축제 / 예천문화관광재단
예천용궁순대축제 / 예천문화관광재단

"간 대신 순대! 용왕님이 귀하게 대접한 미식의 성지 용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지역 향토 음식인 막창 순대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고전 설화 별주부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체험형 미식 문화 행사로 기획되었다.

경북 예천의 대표적 먹거리인 용궁순대는 돼지의 막창을 깨끗이 손질해 전통 방식 그대로 속을 채워 넣은 음식이다. 일반적인 순대가 얇은 소창이나 인공 피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두툼하고 쫄깃한 막창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씹는 맛이 일품이다. 50년 넘는 시간 동안 지역 주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이 음식은 이제 단순한 향토 음식을 넘어 전국적인 미식가들의 발길을 이끄는 문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축제는 이러한 용궁순대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둔다.

축제의 서사는 고전 소설 별주부전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병든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설정이다. 축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토끼가 지혜를 발휘해 위기를 넘긴 뒤 용왕에게 간 대신 영양이 풍부한 용궁순대를 대접했다는 유쾌한 상상력을 더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축제장 곳곳에 배치된 프로그램과 시설물에 투영되어 관람객들이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용궁 스테이지에서 펼쳐지는 용궁 별주부전 마당극은 이러한 서사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순들리에는 미각 체험의 정점이다. 눈이 아닌 오직 맛으로 승부한다는 취지 아래 다양한 종류의 순대를 시식하고 용궁순대만의 특징을 가려내는 도전 과제가 주어진다. 진정한 순대 고수를 찾는 이 과정은 단순한 시식을 넘어 식재료의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적 측면도 갖췄다. 이와 함께 운영되는 순대 연구소는 방문객이 직접 나만의 순대를 만들어보는 참여형 공간이다. 순대 제조 과정을 단계별로 체험하며 직접 만든 순대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궁미식컵 / 유튜브 '(재)예천문화관광재단' 캡처
용궁미식컵 / 유튜브 '(재)예천문화관광재단' 캡처

미식 콘텐츠인 용궁 미식컵은 축제를 즐기며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이다. 퓨전 순대 요리를 컵에 담아 이동하며 맛볼 수 있도록 개발되어 축제장을 산책하듯 즐기는 관람객들에게 최적화된 편의를 제공한다. 이는 전통 음식이 가진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층도 거부감 없이 향토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기획의 결과물이다. 용궁 막창 순대 발자취 구역에서는 50년 전통의 기록을 전시하여 제조 과정과 효능을 배우고 관련 퀴즈를 풀며 지역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요소도 풍성하다. 용왕님이 아끼는 비밀 공간이라는 설정의 용궁 낚시터에서는 금붕어를 직접 잡아보는 낚시 체험이 진행되며 진주 조개 캐기 프로그램은 풀장에서 숨겨진 진주를 찾아 스탬프를 찍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용궁 서바이벌 게임은 토끼의 간을 사수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축제장을 활보하는 토끼 캐릭터를 찾는 미니게임 형태로 구성되어 현장감을 높인다. 얼굴 위에 용궁 친구들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밝게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행사장 구성은 용궁역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배치되었다. 종합 안내소와 키오스크를 통한 스탬프 투어 운영으로 관람객들의 참여 동기를 부여하며 쉼터와 클린존을 넉넉히 확보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특설 무대에서는 이틀 내내 전문 예술인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25일에는 김지훈, 조현서, 성유빈, 권민정 등 대중 가수의 공연과 함께 세븐프라이데이, 이소정의 무대가 펼쳐진다. 26일에는 미지니, 희호, 최대성, 강온우, 박사랑, 한병호 등 다채로운 출연진이 무대를 꾸미며 지역 예술인들의 열띤 공연이 축제장의 분위기를 이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버블쇼는 매일 두 차례씩 배정되어 가족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켓 운영도 눈길을 끈다. DMO 해보래 장터와 용궁 보물 장터에서는 예천의 신선한 농특산물을 직접 확인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축제가 단순한 유희를 넘어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디어 영상관에서는 용궁의 서사와 자연경관을 담은 감각적인 영상물을 상영하여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축제와 연계된 주변 관광지 탐방은 예천 여행의 완성도를 높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물돌이 마을인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350도 휘돌아 나가는 장관을 연출한다. 육지 속의 섬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장안사, 황목근, 용궁향교 등 유서 깊은 유적지와 인접해 있어 인문학적 탐방이 가능하다. 특히 회룡포에서 삼강주막까지 이어지는 강변길은 행정안전부 주관 전국의 걷기 좋은 우리 마을 녹색길 명품 베스트 10에 선정될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축제장에서 맛있는 순대를 즐긴 뒤 가벼운 도보 여행으로 영남의 자연을 만끽하는 코스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2026 예천 용궁순대 축제는 전통의 맛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스토리텔링과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하여 향토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단순히 음식을 팔고 사는 시장의 개념을 넘어 지역의 전설을 문화 콘텐츠화하고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여 축제의 주인공이 되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올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예천을 방문한다면 쫄깃한 막창 순대의 깊은 맛과 함께 용궁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4월의 마지막 주말, 용궁역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부터 시작될 미식 여행은 예천이 가진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궁역 / 구글 지도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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