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컷오프' 주호영,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장동혁, 제발 물러날 때 알기 바란다”
2026-04-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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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공천 구조를 바로잡고 보수를 다시 세우는 일에 더 무겁게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전날 주 부의장이 제기한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를 기각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그에 따른 결정이다.
주 부의장은 법원 판단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법원이 정당의 자율성 존중과 정당 내부 문제라는 말 뒤로 비겁하게 물러섰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해서 이번 어처구니없는 공천 절차가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1, 2위를 잘라내고 나니, 대구를 버리고 경기도 양평 전원주택에서 노후를 보낸다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해볼 만하겠다'고 뛰어들게 만든 것 아니겠느냐"며 "두고두고 남을 잘못된 사례"라고 날을 세웠다.
불출마 결심의 배경으로는 선거 구도를 들었다. 주 부의장은 "제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더 이어질수록 선거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제 문제가 앞에 서는 순간, 공천의 잘못과 본선의 위기라는 본질은 다시 흐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의 행태를 보면 만정이 떨어지지만 인간이 스스로 가져야 하는 신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며 "먹던 물에 침을 뱉지 않겠다. 오래 저를 돕고 함께한 당원과 척을 지고 싸우는 선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주 부의장은 "덕미이위존(德微而位尊)하고 지소이모대(智小而謀大)면 무화자선의(無禍者鮮矣)라 했다"며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 자가 드물 것이라 했다.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선거 때마다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낙하산을 내리고, 특정인을 찍어내기 위해 기준을 비틀고, 그러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를 고치겠다"며 "공천 실패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고, 보수가 다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당으로 돌아가도록 저의 정치 인생을 걸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