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창가 좌석에서 보던 ‘이것’…국내 항공사가 5000대 만들었다
2026-04-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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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에어버스 핵심 부품 ‘샤크렛’ 5000대 납품
대한항공이 에어버스 A320 계열 항공기의 핵심 날개 부품 ‘샤크렛’ 누적 납품 5000대를 넘어섰다.

비행기를 탈 때 창가 좌석에서 날개 끝을 보면 위로 살짝 꺾여 올라간 구조물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승객 입장에서는 작은 부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행 중 날개 끝에서 생기는 공기 흐름을 정리해 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만든 A320 계열 여객기에 장착되는 이 부품은 비행 중 공기 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샤크렛’으로 불리는 이 날개 끝 구조물은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에 공급해온 핵심 부품으로, 누적 납품 5000대를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샤크렛 누적 납품 물량이 5000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샤크렛은 항공기 날개 끝에 장착되는 ‘L’자 형태 구조물로, 비행 중 발생하는 와류를 줄여 공기 저항을 낮추고 연료 효율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연료 절감 효과와 함께 탄소 배출 감소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부품이다.
회사는 전날 부산 강서구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A320 샤크렛 5000호기 납품 기념식’을 열고 생산 성과를 공유했다. 행사에는 유종석 대한항공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과 브누아 슐츠 에어버스 최고조달책임자(CPO), 임진규 항공우주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은 항공기 구조물 제작 현장과 정비 시설을 둘러보며 생산 공정과 설비를 점검했다. 본 행사에서는 에어버스를 비롯한 국내외 협력업체 15곳에 기념품을 전달하고, 생산 과정에 참여한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표창도 진행됐다.

대한항공의 샤크렛 사업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에어버스가 추진한 A320 성능 개선 프로젝트 국제 입찰에서 대한항공은 일본과 유럽 기업들을 제치고 제작사로 선정됐다. 이후 2012년 첫 납품을 시작으로 생산량을 늘려왔고, 자동화 설비를 갖춘 생산라인을 통해 현재는 월 50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약 12년간 이어진 생산이 누적 5000대라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단순 부품 납품을 넘어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와 장기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우주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종석 부사장은 “5000호기 납품은 생산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항공우주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어버스 A320 시리즈는 보잉 737 계열과 함께 전 세계 단거리·중거리 여객기 시장을 대표하는 기종이다. 대형 장거리 항공기처럼 먼 대륙을 오가는 기체라기보다 국내선과 가까운 국제선에 반복 투입되는 주력 실무형 항공기로 김포~제주, 부산~제주,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 등에서 자주 마주치는 기종이다.
A320 시리즈는 기본형인 A320을 중심으로 더 작은 A319, 동체를 늘린 A321, 신형 엔진을 적용한 A320neo·A321neo 등으로 이어지는 계열 항공기다. 특히 A320 계열은 짧은 구간을 여러 차례 반복 운항하는 노선에서 존재감이 크다. 김포~제주처럼 수요가 많고 회전율이 중요한 노선이나 일본·중국·동남아 등 가까운 국제선에서는 기체 효율이 곧 비용과 연결된다. 같은 거리를 매일 여러 번 오가는 항공기일수록 연료 소모와 정비 안정성, 운항 효율이 중요해지고, 이런 이유로 A320 시리즈는 전 세계 항공사들이 꾸준히 선택해온 기종으로 자리 잡았다.

샤크렛은 에어버스 A320 계열 항공기 날개 끝에 부착되는 구조물이다. 일반적으로 ‘윙팁(wing tip)’이라 불리는 장치의 한 형태로, 비행 중 날개 끝에서 발생하는 공기 소용돌이인 와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항공기가 날아갈 때 날개 끝에서는 위아래 압력 차이로 인해 공기가 말려 올라가는 흐름이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저항이 발생한다. 샤크렛은 공기 저항을 낮추고, 그 결과 연료 소모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장거리 비행뿐 아니라 단거리 노선처럼 이착륙이 잦은 운항에서도 효율 개선 효과가 누적되는 구조다.
외형적으로는 날개 끝이 위로 꺾인 ‘L’자 형태를 띠고 있어 일반 승객들도 창밖에서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단순한 부속처럼 보이지만 항공기 운항 비용과 직결되는 연료 효율에 영향을 주는 만큼 항공사와 제작사 모두 중요하게 보는 부품이다.
이와 함께 연료 사용량 감소는 탄소 배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경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 항공업계가 연료 효율 개선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요구받는 상황에서, 샤크렛 같은 구조 개선 장치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