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는 계보 없다” 유시민 말에 정청래가 이렇게 답했다

2026-04-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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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농담 주고받은 두 사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 마련된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매장 오픈 행사에 참석해 유시민 작가와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 마련된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매장 오픈 행사에 참석해 유시민 작가와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작가가 과거 20여 년 동안 쌓였던 묵은 갈등을 완전히 풀고 공식 석상에서 다정하게 마주했다.

두 사람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과거의 해묵은 감정은 잊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을 함께했다.

26일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속 코너 '탁현민의 더 뷰티플'에 정 대표와 유 작가를 비롯해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대담을 나누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앞서 24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 새롭게 마련된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매장 오픈 행사에서 촬영됐다. 아지오는 청각 장애인들이 직접 구두를 정성껏 만드는 훌륭한 사회적 기업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이 브랜드의 밑창이 갈라진 구두를 낡도록 신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날 행사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이들 앞에서 탁 전 행정관은 "정 대표와 유 작가 두 사람이 서로 과거의 일을 해원하는 듯한 사과를 했다"고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실제로 정 대표와 유 작가는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 정치적인 노선 차이로 심각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두 사람의 깊은 갈등은 과거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내에서 이른바 정동영계로 분류되던 정 대표는 당 의장 선거를 앞두고 친노무현계(친노) 성향의 온라인 게시판에 "제가 유시민과 맞짱 한 번 뜰까요?"라는 매우 도발적인 내용의 글을 전격적으로 올리며 친노 핵심 인사였던 유 작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의 충돌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2007년 치러진 대통령 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정 대표는 유 작가를 정조준해 "친노 완장 세력"이라거나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하는 간신" 등 매우 수위 높은 매서운 비난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이에 맞서 유 작가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2015년 정 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 "수틀리면 누구라도 공격하는 정치인"이라고 거칠게 맞받아치며 응수하는 등 두 사람의 불편하고 날 선 관계는 아주 오랜 기간 지속돼 왔다.

하지만 최근 유 작가가 정 대표에게 먼저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고, 정 대표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며 화답했다. 두 사람의 공식적인 만남은 이 화해 이후 처음 이뤄졌다.

탁 전 행정관의 말에 정 대표는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고 웃어넘겼고, 유 작가 역시 "과거 일은 묻어야 한다"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정 대표는 "제가 지난 2016년 3월 10일 20대 총선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됐을 때 유 작가가 팟캐스트에서 내 얘기를 하셨다고 들었다"며 "유 작가가 당시 정청래는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굉장히 높게 평가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에 유 작가는 "정 대표가 과거에 누구한테 뭐라고 하면 굉장히 특별한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것처럼 나쁜 보도가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다. 자기 생각에 옳지 않다고 안 맞다고 생각하면 정파를 가리지 않고 반박하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유 작가는 농담조로 "그러니까 계보가 없다. 무슨 당대표가 계보가 없느냐"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정 대표는 곧바로 받아치며 "계보가 있다. 저는 당원파고 당원 계보"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또한 유 작가는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언론의 과장된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언론에서 친청(친정청래)과 친명(친이재명) 대결이라는 보도가 워낙 많은데, 어느 의원이 방송에 나와서 친명 할래, 친청 할래 하면 다 친명이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인기가 지금 이렇게 좋은데 그래서 반명(반이재명)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다"며 "그리고 친청도 별로 없다. 계보를 만들 능력이 없고, 계파를 만들 능력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정 대표를 겨냥한 유쾌한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제가 유시민 선배님하고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묵묵히 응원을 참 많이 했다"며 "서로 대화의 단절이 잠시 있었을 뿐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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