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줄인 기술에 금융 지원…기보, ‘넷제로 멤버스’ 첫 사례 선정
2026-04-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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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효율 변압기 기업 엘파워텍 포함…보증료·평가비 면제 혜택
- “기술+탄소 감축” 동시에 본다…녹색금융 확대 시험대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탄소를 얼마나 줄였느냐가 기업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술력에 더해 ‘감축 성과’까지 반영하는 금융 지원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기술만 보던 평가에서 ‘탄소 감축’까지 확대
기술보증기금은 22일 탄소 감축 성과와 기술력을 함께 평가하는 ‘넷제로 멤버스’ 프로그램 대상 기업으로 ㈜엘파워텍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서 수여식은 서울 서초구 녹색기술금융센터에서 진행됐다.
이 제도는 2050 탄소중립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과 탄소 감축 기여도를 동시에 충족해야 참여할 수 있다. 기존 기술 중심 평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구조다.
전력 손실 줄이는 기술…실제 감축 효과에 초점
선정된 엘파워텍은 고효율 변압기 기술을 통해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기업이다.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탄소 감축 효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설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 점도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점 역시 글로벌 전력망 시장 변화와 맞물린 요소다.
혜택은 분명하지만…선별 기준·확장성이 관건
기보는 선정 기업에 대해 보증료율 인하(0.5%), 기술평가료 면제, 넷제로 리포트 수수료 면제 등 금융 비용 부담을 낮추는 혜택을 제공한다. 사실상 ‘탄소 감축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장치다.
다만 이런 지원이 일부 기업에만 집중될 경우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어렵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탄소 감축 효과를 어떻게 정량화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별하느냐에 따라 제도의 실효성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보는 탄소 감축 효과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는 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력에 더해 탄소 감축 성과까지 금융에 반영하는 시도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